‘야당 인사 비방’ 안홍철, 국감서 뭇매

2015.10.02 22:16 입력 2015.10.02 22:39 수정 조형국 기자

‘최경환 장관이 사퇴 권유’ 시인도

“과격했다” 사과…사퇴 뜻은 없어

“안철수 의원을 선동꾼이라고 생각합니까?”(새정치민주연합 윤호중 의원) “죄송합니다.”(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 “문재인 대표를 이완용보다 더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까?”(윤 의원) “….”(안 사장)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사진)의 거취 문제가 쟁점이 됐다.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대선캠프 시절 트위터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야당 인사에 대한 비방글을 올려 물의를 빚어온 안 사장은 이날 국감에서도 여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안 사장이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부터 사퇴 요청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새정치연합 윤 의원이 “(최 부총리와 안 수석이) 사퇴를 요청한 게 맞느냐”고 묻자 안 사장은 “네”라며 시인했다.

새정치연합 박범계 의원은 “법이 정한 임명권자인 기재부 장관의 사퇴 권유를 무시했다”며 사퇴를 강하게 요구했고, 같은 당 김현미 의원도 “안씨는 반국민통합의 상징”이라며 가세했다.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은 안 사장이 지난해부터 20개월간 32차례의 해외출장에 2억5000만원을 써 전임자에 비해 2배 이상 출장비를 지출한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안 사장은 비방글과 관련해 “익명의 뒤에서 과격한 표현을 했다”며 사과했으나 “앞으로 하는 것을 보고 판단해주셨으면 한다”며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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