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술핵 재배치 요구하고 안되면 자체 핵개발 해야 ”

2017.09.27 13:26 입력 2017.09.27 13:27 수정 이지선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7일 “NPT(핵확산금지조약)를 보면 국가가 위태로울 땐 탈퇴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며 “미국에 전술핵 재배치 요구를 하고, 하지 않으면 자체 핵개발을 해야하는 그런 순간에 온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추석 민생점검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성북 고려대 교우회관에서 열린 고경아카데미 특강에서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으로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으로 태평양 공해상에서 탄도탄을 개발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 미국이 한·미동맹이나 핵우산으로 대민 보호를 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핵균형”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북·미 갈등에 대해 “이제 갓 서른 살 넘는 충동적이고 포악한 사람이 북한의 주인이 됐고, 미국 대통령 역시 충동적인 결정을 할 수 있다”며 “한국전 휴전 이래 가장 위험한 상황”이라고 규정했다.

홍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면서 “25년 동안 외교관들이 늘 대통령을 속여 왔다고 생각한다”며 “북핵 담당 외교관들이 외교문제로 해결 안될 거 뻔히 알면서도 늘 외교로 해결하자고 이야기를 했다. 25년 동안 북핵 외교란 것은 북한이 핵개발하는 시간만 벌어준 꼴이 됐다”고 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의 청와대 안보회담에 대해 “진정성이 있다면 국민을 상대로 ‘쇼’할 생각을 하지 말라”며 “본부 중대 1·2·3을 불러 사단장 사열하는 식으로 밥 먹는 자리에 갈 이유가 없다”며 불참을 재확인했다. 이어 “청와대가 안보회담에 진정성이 있다면 다른 의견을 가진 집단과 일대일 공개토론이라도 해 (북핵 문제) 접점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진석 의원의 노무현 전 대통령 폄훼 발언에 대해 “본질은 노 전 대통령 가족이 640만달러 뇌물을 받았나, 안 받았나 여부”라며 “640만달러는 70억원이 넘는 돈으로 뇌물이라면 범죄 수익이고, 그렇다면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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