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큰 선물’ 받은 홍영표, 가장 먼저 찾은 사람은 '노회찬'

2019.04.30 10:54 입력 조형국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전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선거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과 함께 생일을 맞은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공식발언에서 가장 먼저 언급한 사람은 정의당 고 노회찬 의원이었다. 자정을 넘겨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제 개혁법안, 직전 표결로 출발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은 임기를 일주일 가량 남겨둔 홍 원내대표에게 퇴임 선물인 동시에 생일 선물이 됐다.

30일 오전 0시45분쯤 민주당 의원총회가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홍 원내대표는 “제가 작년에 정의당 고 노회찬 원내대표에게 약속했다”며 노 전 의원을 언급했다. 그는 “‘내가 원내대표를 하면서 노회찬 대표랑 손 잡고 반드시 선거법 개혁을 하겠다’ 그래서 정말 노 대표께 이런 말씀을 드릴 수 있게 돼 저도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사실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할 때 정의당에 위원장직을 주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위원장직을 양보하고 함께 논의하며 역사적 합의를 이뤄냈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표는 “선거법 합의는 정말 역사적인 것이다. 이 선거법으로 우리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한 걸음을 더 진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법안들을 내일부터라도 자유한국당과 더 성실하게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1시쯤 의총을 마친 후 모인 자리에서 케이크, 축하노래 등으로 홍 원내대표의 생일을 축하했다. 홍 원내대표는 닷새간 이어진 패스트트랙 강행 여파로 이날 오전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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