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천하람 날선 공방…“내부총질” “울산 이재명”

2023.02.22 23:32 입력 2023.02.22 23:44 수정 조문희 기자

안철수,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22일 세 번째 방송 토론회에서도 날선 공방을 벌였다. 천하람 후보는 “저는 맨정신”이라며 김기현 후보를 저격했고, 김 후보는 “내부총질”이란 말로 천 후보를 겨냥했다.

김 후보는 이날 KBS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간 방송토론회에서 ‘총선 승리의 최대 장애물을 하나 꼽아달라’는 질문에 “개혁과 당내 대통합을 방해하는 행동”을 콕 집어 말했다. 김 후보는 “민생 문제에는 관심 없고 내부 총질하면서 자기 정치, 자기 이름 알리기에 급급한 정치를 이제 여당에서는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천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0일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MBN 방송토론회에서 천 후보의 “나는 (윤 대통령 발언을) 바이든이라고 들었다”는 발언에 대해 “대통령을 공격해 본인 이름 알리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고 비판한 바 있다.

천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덕분에 편하게 이기려는 안일함이 가장 큰 적”이라며 맞받았다. 그는 “‘꽃을 든 남자’, ‘울산 이재명’ 같은 논란이 있어도 되고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표 막장 공천에도 큰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안일함”이라고 했다.

‘꽃을 든 남자’는 김 후보가 앞서 가수 남진, 배구선수 김연경에게 꽃을 받았다며 사진을 공개했다가 거짓 논란에 휩싸인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울산 이재명’은 최근 불거진 김 후보의 ‘KTX 땅투기’ 의혹을 대장동 개발특혜 논란에 휩싸인 민주당 이 대표에 빗대 비판한 말이다.

후보들은 사회자가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 나의 비교 우위는 이것이다’고 요청했을 때도 서로 견제구를 던졌다. 천 후보는 “저는 당대표 욕심 때문에 청각이 이상해진다거나, 욕심에 눈이 멀어서 장제원 의원의 손을 잡는 국민 눈높이에 안맞는 행동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휩싸였던 ‘바이든, 날리면’ 논란과 김 후보의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를 들어 김 후보를 비판한 것이다.

김 후보는 “싸워서 이긴 원내대표 출신”임을 강조했고, 안 후보는 “확장성”을 내세웠다. 황 후보는 “깨끗하다”고 자신을 묘사했다.

원문기사 보기
상단으로 이동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

경향신문 뉴스 앱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