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출신’ 주진우 “공수처가 흘린 통화내역으로 대통령실 관여 주장 잘못”

2024.07.03 22:10 입력 2024.07.03 22:17 수정 문광호 기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국회방송 갈무리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3일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중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의도적으로 흘린 통화내역을 가지고 대통령실이 관여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처가 통화내역을 흘렸다’고 단정적으로 주장한 것이다. 채 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을 옹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출신인 주 의원은 이날 세 번째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서 “이 사건을 제대로 따져보지도 않고 조작 은폐라고 답을 정해놓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3시34분쯤 본회의에 채 상병 특검법이 상정되자 필리버스터 절차에 돌입했다.

주 의원은 “대통령실은 기본적으로 통화내역이 많은 곳”이라며 “당시는 많은 안보 이슈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의 주장처럼 통화한 내역만 가지고 마음대로 해석할 수 없다”며 “예를 들어 쌍방울 김성태 회장과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가 통화한 사실 하나만 인정되면 모든 범죄를 자백한다는 입장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대북송금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가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왜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의 일주일도 안 되는 조사 결과는 그토록 신뢰하고 이를 좀 더 정교하게 처리하라고 했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는 부당하다고 단정할 수 있나”라고 묻기도 했다.

주 의원은 박정훈 대령에 대해서도 “박정훈 단장은 본인 판단으로 국방부 장관 지시를 위반하고 스스로 기록을 인계했기 때문에 항명 사건으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며 “재판받고 있는 사람의 진술은 원래도 통상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의 발언 내용을 두고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부적절한 예시를 든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8월 해병대 수사단이 채 상병 사망 사건을 경찰에 이첩한 당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됐다. 대통령실과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이 통화한 사실도 확인됐다.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은 지난달 21일 국회 ‘채 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에서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 대한 질문에 “그것은 (수사기록) 회수에 관련한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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