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 악몽’은 또 없다 하루 만에 극복한 고우석

2021.08.26 22:43 입력 잠실 | 김하진 기자

삼성전 9회 이틀 연속 마무리로

전날 이어 1실점에도 21세이브

LG 4 대 3으로 승리 리그 2위 도약

LG 마무리 고우석이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LG트윈스 제공

이기던 팀의 무승부와 지고 있던 팀의 무승부는 완전히 다르다. 전날 다 이겼다 놓친 LG와 벼랑 끝에서 살아난 삼성은 3-3 무승부였어도 분위기가 정반대였다. 게다가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는 두 팀이다.

지난 25일 맞대결에서 두 팀은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LG에 더 쓰라린 무승부였다. 8회까지 3-2로 앞섰던 LG는 9회 마무리 고우석이 1실점을 허용해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류지현 LG 감독은 26일 경기를 앞두고 “마무리 교체는 없다”고 못 박으면서 “어제(25일) 경기에서 느낀 것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KBO리그 후반기는 연장이 없다. 마무리 투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류 감독이 고우석에게 보낸 메시지도 명확했다. 어제를 통해 배우고, 오늘 나아질 것. 고우석이 그 믿음에 답했다.

이날 대결은 전날의 반대 흐름이었다. 삼성은 1회초 구자욱이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리며 앞서 나갔고,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5회까지 LG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LG가 0-2로 뒤진 6회말 1사 뒤 뷰캐넌에 강한 문보경이 2루타를 때렸고, 이재원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홍창기의 적시타로 2-2 동점에 성공한 LG는 7회말 2사 3루에서 삼성 좌완 이승현의 폭투 때 결승점을 뽑았다. 앞선 김현수 타석 때 잘 맞은 타구를 삼성 2루수 김상수가 그림같은 수비로 잡아내는 바람에 넘어갈 뻔했던 흐름이 폭투로 살아났다.

4-2로 앞선 9회, 전날과 같이 마무리 고우석이 올랐다. 1사 뒤 강민호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아 악몽의 데자뷔가 걱정되는 순간, 고우석은 어제와 다른, 어제보다 나은 마무리가 돼 있었다. 오재일을 1루 땅볼, 이원석을 2루 뜬공으로 처리하며 21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LG 역시 삼성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수원에서는 KT가 강백호의 결승 투런 홈런 포함 홈런 2방의 맹활약을 앞세워 SSG에 10-5로 크게 이겨 선두 자리를 단단하게 지켰다. KT 선발 엄상백은 6이닝 4안타 2실점으로 2190일 만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창원에서는 두산이 NC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7-0으로 이긴 데 이어 2차전도 5-3으로 승리해 5강 희망을 이어갔다.

고척에서는 한화와 키움이 4-4로 비겼다. 2-1로 앞서던 키움이 8회초 장재영의 3실점으로 2-4 역전을 당했고, 9회말에는 한화가 강재민의 2실점으로 4-4 동점을 허용해 무승부로 경기가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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