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 작가, 세종대왕에 반해 소설까지 썼다···'킹세종 더그레이트' 출간

2020.09.29 16:56 입력 2020.10.19 16:03 수정

'스타트렉' 작가, 세종대왕에 반해 소설까지 썼다···'킹세종 더그레이트' 출간

“한글을 처음 알았을 때, 충격을 받았다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로 정말 놀라웠습니다. 한글 자체가 가진 기록 체계의 정밀함과 기능적인 우월함도 대단했지만, 이 모든 것이 천재적인 왕에 의해 창제되었다는 스토리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충격적이었습니다. 게다가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이런 이야기가 전 세계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TV 시리즈 <스타트렉>의 작가 조 메노스키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에 얽힌 이야기를 판타지 소설로 써냈다. 도서출판 핏북은 드라마 작가 겸 제작자 조 메노스키가 쓴 역사판타지 소설 <킹 세종 더 그레이트>를 출간한다고 29일 밝혔다. 공식 출간일은 574돌 한글날인 다음달 9일로 서울 종로구 통인동 세종대왕 탄신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모국어가 영어인 메노스키가 영어로 쓴 원본 <King Sejong the Great>와 이를 번역한 한글판이 동시 출간된다.

미국 TV 시리즈 <스타트렉>의 작가 조 메노스키가 세종대왕을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소설 <킹세종 더 그레이트>를 펴냈다. 핏북 제공

미국 TV 시리즈 <스타트렉>의 작가 조 메노스키가 세종대왕을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소설 <킹세종 더 그레이트>를 펴냈다. 핏북 제공

메노스키는 ‘머릿말’에서 자신이 20년 동안 한국 영화와 TV드라마의 팬이라는 걸 밝혔다. 메노스키는 “만약 유럽의 어떤 지도자가 백성들을 위해서 글자를 만들었다면 전 세계는 이미 그 사실을 알았을 거다. 전 세계의 소설과 영화 TV 시리즈 등에서 유럽 지도자의 이야기가 소재가 되고 재해석되었을 거다”라며 “한국 외 다른 국가에서 세종과 필적할 만한 상대가 있었다면 과연 누가 될 수 있을까 상상해봤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피렌체의 통치자인 경우일까? 아이작 뉴턴이 영국의 왕인 경우일까? 비교할만한 대상 자체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세종대왕에 매료된 메노스키의 ‘팬심’은 소설 창작으로 이어졌다. 그는 “세종대왕에 대한 저의 마음은 마치 영웅을 숭배하는 것과 같았기에, 한글의 이야기를 제 손으로 직접 쓰고 싶었다”며 “영어로 쓴 세종대왕의 이야기가 한글을 아직 알지 못하는 영어권의 사람들이 세종대왕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메노스키는 소설을 영상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

메노스키는 한글 창제 이야기를 ‘국제적인 스릴러물’로 그려낸다.

그는 “세종대왕이 운영했던 조선의 ‘싱크탱크(집현전)’에서 탄생된 결과물이 아니라, 마치 예술가와 같았던 세종대왕 한 사람에 의해 창조된 집념의 산물로 한글을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또 “한국은 역사적으로 인접한 중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대륙의 다양한 부족들을 상대해야 했기에 한글 이야기를 ‘국제적인 스릴러’로 그려도 문제없으리라 생각했다. 새로운 인물도 창조했고, 서너 명의 역사적 인물들을 하나로 합치기도 했다. 어떤 사건은 위치를 바꾸고, 시대를 변경시키거나 축소시키기도 했다”며 “정사의 기록에 바탕을 둔 이야기가 익숙한 분께서도 제가 새로 창작한 역사 판타지라는 점을 받아들여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스타트렉' 작가, 세종대왕에 반해 소설까지 썼다···'킹세종 더그레이트' 출간

메노스키는 판타지적 상상력을 발휘해 5~6세기에 이미 동방에 전해졌다는 기독교-네스토리우스교 사제와 세종의 만남을 그리고, ‘세상의 모든 언어’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는 역관을 등장시켜 세종과 토론을 벌이게 하기도 한다.

메노스키가 ‘영웅 숭배’의 마음으로 그려낸 세종대왕의 모습은 창조적인 예술가이자, 전략과 전술을 능수능란하게 펼치는 지략가이기도 하다. 또 자신의 정책에 반대하는 신하와 우정을 나누고, 궁궐 문지기에도 ‘어르신’이라 부르는 등 인간미를 갖춘 인물로 그려진다.

또 한글이 배우기 쉬운 글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신숙주가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일본인 소년에게 처음으로 글을 가르치기 위해 훈민정음으로 일본어를 쓰게 하는 모습도 등장한다.

소설 출간에 대한 미국 한인들의 반응도 뜨겁다. 토마스 박 미국 뉴저지주 팰리사이드파크 상공회의소 회장은 소설 200권을 선주문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미국 한인 뿐만 아니라 많은 미국인들이 읽을 수 있도록 미국 도서관에 <킹세종>이 비치되기를 희망하며,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저지주 한인들은 미국 공립 학교에 <킹세종>을 보내기 위한 모금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소설 출간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엔 한때 ‘세종대왕’이 실시간트렌드에 오르기도 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스타트렉 작가가 세종대왕에 대한 팬픽을 썼다”며 관심을 보였다. 트위터 이용자 ‘줌○○○○○○○○○’는 “모국어가 영어인 스타트렉 작가가 세종대왕 덕후가 되어 한국어를 마스터하고 세종대왕을 소재로 한 소설을 영어로 쓰고 한국어로 번역해서 한글날 세종대왕 출생지에서 기념회를 하면서 출판한다는거네...좀 무서운거 같은데 덕후의 이데아가 살아 숨쉬고 있다”고 평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 서성일 기자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 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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