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탈북자, ‘김정은에 속고 있다’ 서한 발송”…워싱턴타임스 보도

2019.12.15 11:16 입력 2019.12.15 11:23 수정 정환보 기자

고위급 탈북자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한에 속고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지난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타임스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 정권에서 일한 고위급 인사인 이 탈북자는 서한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비핵화를 할 것으로 믿게끔 트럼프 대통령을 속였다”면서 “미국은 북한 엘리트층을 겨냥해 (정권) 내부로부터 젊은 독재자를 교체하기 위한 심리전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30년간 일한 전직 관리라고 밝힌 이 인사는 또 “미국이 북한에 전면적인 제재를 부과하고 북한 핵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을 실행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이 권력을 유지하는 한 북한의 비핵화는 영원히 불가능하다”면서 “김 위원장이 핵무기를 자신의 생존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신(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막았지만, 그는 여전히 대화의 장 뒤에서 핵 위협을 증가시키고 있고 당신과의 관계를 이용하려 하고 있다”며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심리전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심리전’이 “핵폭탄과 같은 위력을 가질 수 있으며 북한 주민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이상적인 방법”이라고도 밝혔다.

이 탈북자는 “김정은이 조부와 선친이 만든 핵 전략과 전술 매뉴얼을 따르고 있고 지난 25년의 패턴을 반복하면서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을 속이고 있다”면서 “북한 독재자들은 1994년 제네바 합의 이후 25년간 북한을 비핵화하는 결정을 내린 적이 없으며 ‘북한의 비핵화’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고도 강조했다.

“탈북자가 보낸 서한의 사본을 입수했다”며 이 보도를 한 워싱턴타임스는 백악관에 이와 관련한 논평을 요구했지만, 백악관은 이를 거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신문은 이 서한이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과 앨리슨 후커 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에게 전달된 것은 확인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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