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180억원 파산잔치’ 광주지역 건설사 3부자 ‘오랏줄’

2017.11.21 16:57 입력 2017.11.21 22:02 수정 배명재 기자

180억원이나 되는 회삿돈을 꺼내 ‘파산 잔치’를 벌인 건설회사 회장과 두 아들이 붙잡혔다.

광주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광주지역 ㄱ건설 회장 신모씨(78)와 신씨 큰 아들(49)에 대해 업무상 배임·배임수재,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작은 아들(47)도 배임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지난 5월에도 신씨와 큰 아들에 대해 사기와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이 “증거인멸 등 우려가 없다”면서 영장에 퇴짜를 놨다.

당시 경찰은 이들에 대해 10억원 사기, 20억원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보강수사로 배임액이 180억원으로 늘어나고, 죄질이 나빠 법원이 구속영장을 받아들여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경찰에 따르면 회장 신씨는 2016년 1월부터 8월까지 아무런 담보도 없이 회사자금 180억원을 첫째 아들 회사에 빌려준 뒤, 받지못해 자신의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ㄱ건설은 자금압박으로 지난해 8월 부도를 냈다.

하지만 신씨의 큰 아들은 아버지 회사 자금을 받아 충남 당진 등에서 1105가구 아파트를 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큰 아들 회사는 자본금이 한 푼도 없는 페이퍼 컴퍼니였으나 신씨가 멋대로 자금을 빌려주면서 영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씨는 또 같은 기간, 협력업체 대표 2명으로부터 5억원과 6억원을 빌려 갚지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신씨는 이어 회사 자금 6억원과 3억원을 들여 전남지역에 1000㎾급, 600㎾급 태양광발전시설을 지어 큰아들과 작은 아들에게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발전시설에서는 매월 2000만원, 1200만원씩 수익을 내고 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신씨의 두 아들은 또 다른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사업을 하며 “더 많은 납품 계약을 하도록 해주겠다”면서 협력업체 대표로부터 현금 1억원을 받아 절반씩을 나눠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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