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스버그 후임 미 대법관 유력 주자는 누구

2020.09.20 10:44 입력 2020.09.20 13:00 수정 이윤정 기자

19일(현지시간) 별세한 루스 베이더 긴스버그 미국 연방대법관 후임 지명이 미 대선의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모두 9명인 미국 대법관들의 이념 지형도는 지금까지 보수 5명·진보 4명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성향의 대법관을 임명할 경우 ‘보수파’가 대법원의 분위기를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루 빨리 후보 지명절차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등은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후보들을 추려 소개했다.

■ 에이미 코니 배럿

에이미 코니 배럿. 위키피디아

배럿은 여러 매체에서 긴스버그 후계 선두주자로 꼽는 인물이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임명했다. 지난해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배럿 판사를 긴스버그 후임으로 ‘예약’해 뒀다”고 보도했다. 올해 48세의 배럿은 인디애나주 가톨릭계 대학인 노터데임대 교수로 열성 가톨릭 신자로 알려져 있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출신인 배럿은 셰일기업에서 변호사로 일했던 아버지와 가정주부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7남매 중 첫째였던 배럿은 로도스컬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노트르담 로스쿨에 진학해 수석졸업했다. 졸업한 뒤 컬럼비아 연방항소법원 판사 로런스 실버맨 밑에서 사무관으로 일했다. 2002년 모교인 노트르담 로스쿨로 돌아와 교단에 섰고, 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임명된 이듬해인 2018년부터 연방대법관 하마평에 올랐다. 보수 싱크탱크 케이토 연구소의 일리야 샤피로는 “배럿은 모든 이들의 마음 속에 있는 인물”이라고 했다.

■ 바버라 라고아

바버라 라고아. 위키피디아

바버라 라고아는 쿠바계 미국인이다. 1967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태어났다. 컬럼비아 로스쿨을 졸업한 뒤 공익변호사, 연방검사로 일했다. 이후 플로리다주 항소법원 판사로 10년 넘게 재직했다. 중남미계로는 최초로 지난해 1월 플로리다주 대법관으로 임명됐다.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라고아를 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지명해 현재는 연방법원 판사로 일하고 있다. 이달초 트럼프 대통령의 대법관 후보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다른 항소법원 판사들과 달리 민주·공화 양당의 고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항소법원 판사 임명을 위한 상원 인준 표결을 찬성 80, 반대 15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고아에 대해 “비범한 사람이다. 그에 대해 아주 많이 들었다. 라고아는 히스패닉이고 마이애미에서 매우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 앨리슨 루싱

앨리슨 루싱. 방송화면 캡처

앨리슨 루싱은 올해 38세로,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임명했다. 임명 당시 시민단체들은 그를 향해 “젊은 이데올로기적 극단주의자”라고 비판했다. 그는 성소수자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보수주의적 관점을 내비치곤 했다.

■ 브릿 그랜트

브릿 그랜트. 위키피디아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지명한 올해 42세의 그랜트는 조지아주 대법관을 지내기도 했다. 성폭행 의혹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브렛 캐버너프 연방대법관과 친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 조앤 라슨

조앤 라슨. 방송화면 캡처

올해 55세인 조앤 라슨은 조지 부시 행정부 당시 ‘보수 대법관’의 아이콘으로 여겨졌던 고 앤터닌 스칼리아 대법관 밑에서 판사 업무를 익혔다. 2015~2017년 미시간주 연방대법원 판사로 일했고, 2017년 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임명됐다.

■ 애멀 타퍼

애멀 타퍼. 방송화면 캡처

애멀 타퍼는 남성이지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017년 연방항소법원 판사가 됐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전에도 대법원 판사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이다. 올해 51세로 동남아시아계로는 처음으로 연방대법관이 될 기회를 갖게 됐다. 그는 공화당 상원 대표 미치 매코넬 의원이 선호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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