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현정 “이제 제 인생 살 거예요”

2024.01.12 08:00 입력 2024.01.12 17:26 수정

배우 박현정씨의 가방, 그 속에는 그의 어떤 동안 비결이 가득 담겨있을까? 서성일 선임기자

배우 박현정씨의 가방, 그 속에는 그의 어떤 동안 비결이 가득 담겨있을까? 서성일 선임기자

■경단녀에서 다시 배우로 ‘박현정’

KBS2 <혼례대첩>에서 임금의 총애를 받으며 아들을 세자로 옹립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는 내강외유형 인물 숙빈 박씨를 연기한 배우 박현정씨. 그는 1995년 KBS 슈퍼탤런트선발대회에서 입상 후 데뷔했다. 차태현, 송윤아, 박상아 등이 그의 동기다.

데뷔 후 드라마 주연으로 발돋움하던 그는 결혼 이후 활동을 중단하고 가정생활에 충실하다가 ‘싱글’이 된 뒤 다시 일을 시작한 지 이제 8년째다. 경력단절 후 재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에 일에 복귀한 지금이 무척 행복하다.

“촬영장 가는 길이 너무 기다려지고 즐거워요. 남들은 지겹다고 하는 촬영 대기 시간도 너무 빠르게 지나갈 정도로 즐기고 있어요.”

이혼 후 2~3년은 무기력한 나날을 보냈다. 친구와 지인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쉽게 일어설 수 없었다. 2021년에는 솔직한 속내와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에세이집 <엄마, 배우, 현정>을 출간했다.

“40대 중반을 넘어서는 시기는 의미가 남다르더라고요. 일을 새로 시작하면서 그간 내 인생을 돌아보고 또 정리해보고 싶었어요. 제가 기계치라 1년간 종이에 수기로 쓰면서 한 권을 완성했어요. 작가분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깨닫는 작업이었어요.”

그는 늘 자신의 책을 가방에 넣고 다닌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열 마디 대신 이 책 한 권을 선물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올해는 두 번째 에세이집도 내려 한다. 틈틈이 생각을 메모하는 다이어리도 ‘왓츠 인 마이 백’의 필수품이다.

박현정씨는 50세가 된 2021년에는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와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에세이집 <엄마, 배우, 현정>을 출간했다. 서성일 선임기자

박현정씨는 50세가 된 2021년에는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와 주변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은 에세이집 <엄마, 배우, 현정>을 출간했다. 서성일 선임기자

박현정씨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25살, 22살 두 딸이었다. 일본 리쓰메이칸대학 4년간 장학생으로 다닌 첫째는 수석 졸업 후 현지에서 취업했고, 둘째는 광고에 출연하고 미국 공연을 다닐 만큼 유명한 댄서로 성장했다.

“저는 일을 했어야만 했어요.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엄마였기 때문이죠. 지금은 제가 일하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며 두 딸이 응원해줘요. 그간 엄마로 양육에 집중했고 아이들도 성인이 되었으니 이제 엄마의 삶을 살 거라고 이야기했어요.”

그의 동안 비결은 성실함이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 중 일과로 운동을 빼놓지 않는다. 서성일 선임기자

그의 동안 비결은 성실함이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 중 일과로 운동을 빼놓지 않는다. 서성일 선임기자

■동안 비결은 ‘성실함’

그의 ‘왓츠 인 마이 백’을 들여다보자. 피부를 위해 가장 많이 쓰는 아이템은 미스트다. 미스트 없이 겨울을 나는 것은 피부 주름을 늘이는 행위라 여기기 때문이다.

“건조한 곳에 가면 미스트를 거의 들이붓듯이 뿌려요. 겨울철 건조함이 피부에 가장 안 좋거든요. 이렇게 쓰면 100㎖가 금세 비지만 중고거래 플랫폼을 잘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새 제품을 얻을 수 있어요.”

배우 박현정의 ‘왓츠인마이백’‘ 서성일 선임기자

배우 박현정의 ‘왓츠인마이백’‘ 서성일 선임기자

그 외에도 가방에는 포포크림, 핸드크림, 입술 보호제 등 각종 보습 제품이 가득했다. 손의 건조를 막고 스타일도 챙길 수 있는 파란색 장갑은 딸의 선물이다. 박현정씨가 동안의 비법으로 강조하는 또 한 가지는 운동이다.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일과에서 운동을 빼놓지 않는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그룹 PT와 유산소 운동은 매일 해요. 일정 탓에 가지 못하는 날에는 산책이라도 꼭 해요. 큰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 오늘 해야 하는 것을 빼놓지 않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가 아침에 일어난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올리브유로 하는 오일풀링(식물성 식용 오일을 공복 상태에서 머금은 후 가글하는 민간요법)이다. 그런 다음 양치를 하고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신다. 아침 식사로 사과 반쪽, 오트밀, 달걀 두 개를 먹고 운동을 나선다.

‘1일 1팩’ 박현정은 비용이 많이 드는 피부과보다 홈케어를 기본으로 피부 관리를 한다. 선임기자 서성일

‘1일 1팩’ 박현정은 비용이 많이 드는 피부과보다 홈케어를 기본으로 피부 관리를 한다. 선임기자 서성일

연예인이지만 부담스러운 비용이 드는 관리숍이나 병원을 찾기보다는 홈케어로 피부를 관리한다. 갈바닉 마사지기로 클렌징과 기본 케어를 한 후 팩을 붙인다. 1일 1팩이 기본이다.

“새 작품에 들어갈 때는 피부과를 한 번씩 가지만, 보통은 집에서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요. 요즘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가 워낙 잘 나오니까요.”

마지막으로 박현정씨는 ‘마음’을 강조한다. 어떠한 피부 관리보다도 평안한 마음이 피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경험으로 얻은 깨달음이다.

“마음이 정말 힘들 때는 아무리 관리를 해도 안 돼요. 얼굴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한창 힘들 때 찍은 사진을 보면 제가 아닌 것 같이 느껴질 정도예요. 낯빛이 좋지 않은 사람은 제가 정확히 알아요. 그럼 먹을 거라도 챙기고 차 한 잔 사주며 관심을 둬요. 저도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선 만큼 누군가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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