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건의 홍유장군’송용태 무형문화재 됐다

2002.01.31 19:20

사극 ‘태조왕건’의 홍유장군이 중요무형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31일 KBS 1TV의 이 드라마에 출연중인 탤런트 송용태씨(50)를 텔레비전 연기자로서는 처음으로 강령탈춤 제34호 보유자로 인정했다.

“중요무형문화재이신 김실자·김정순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말없이 뒷바라지해준 아내, 강령탈춤보존회 식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송씨는 안양예술학교 재학시절 탈춤에 매료돼 1970년부터 두 김선생한테서 강령탈춤을 배웠다. 고 박동신 중요무형문화재에게서는 강령탈춤 가면 제작까지 배웠다. 탈춤을 춘 지 30여년 만에 영광을 안은 그는 일본과 유럽, 평양공연에 참가했고 백제예술대 전통예술과에 출강하기도 했다.

공연이 무려 2시간에 이르는 강령탈춤 일곱 과정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송씨의 주종목은 ‘취바리’. 그는 군 복무 시절 탈춤을 응용한 총검술을 개발, 가르치기도 했다. 서울시립가무단 수석단원과 서울예술단 뮤지컬감독을 지냈고 연극 ‘지킴이’ ‘오장군의 발톱’ 등으로 극평가·연출가 그룹 최우수연기상, 뮤지컬 ‘빠담 빠담 빠담’으로 제3회 뮤지컬대상 남우조연상, ‘애니깽’으로 제5회 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영화배우·탤런트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친 송씨는 신상옥 감독의 ‘평양폭격대’를 비롯해 ‘마유미’ ‘쉬리’ ‘단적비연수’, TV사극 ‘한명회’ ‘왕과 비’에 출연했다. 98년 강령탈춤 보존회 회원들과 함께 충남 파도리에 전수회관을 건립한 그는 앞으로 후진양성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송순섭·성판례씨등 18명…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판소리를 비롯한 7종목 18명을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하고 박용태씨(58·남사당 놀이), 장용일(56) 김종엽(55·이상 봉산탈춤)씨, 민남순씨(62·은율탈춤)는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예고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중요무형문화재 인정 ▲판소리(제5호)=송순섭(63)·성판례(67)·한귀례(68)·박정자(75) ▲양주별산대놀이(제2호)=김순희(67) ▲동래야류(제18호)=이도근(65) ▲강령탈춤(제34호)=이정석(56)·송용태(50) ▲수영야류(제43호)=문장수(74)·조홍복(69) ▲좌수영 어방놀이(제62호)=김태롱(75)·김정태(62)·이성기(75)·박항기(69) ▲밀양백중놀이(제68호)=박동영(49)·권도경(82)·임순이(77)·하용부(47)

〈배장수기자 cam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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