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보다 탈모 치료에 돈 더 써서야” 게이츠, 자본주의 결함 비판

2013.03.17 21:49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 빌 게이츠(58·사진)가 매년 수십만명을 숨지게 하는 말라리아보다 대머리 치료 연구에 더 많은 돈이 몰리는 자본주의 체제의 ‘결함’을 비판했다.

게이츠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왕립공학협회가 런던에서 연 회의에서 “우리의 우선순위는 시장의 명령에 따라 규정된다”면서 “말라리아 백신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가장 필요한 일이지만 거의 모금이 이뤄지지 않으며, 남성 탈모 치료와 같은 일에는 시장의 수요가 크기 때문에 돈이 몰린다”고 밝혔다. 국제모발이식학회에 따르면 매년 20억달러가 외과적 탈모 치료에 사용된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10년 말라리아 연구에는 5억4700만달러, 에이즈 치료 연구에는 10억달러가 쓰였다.

“말라리아보다 탈모 치료에 돈 더 써서야” 게이츠, 자본주의 결함 비판

게이츠는 “순수한 자본주의적 접근의 결함”을 상쇄하기 위한 정부의 행동도 촉구했다. 그의 발언은 거대 제약회사들이 제3세계의 질병보다는 선진국들의 ‘생활형 약’에 많은 투자를 하는 데 대한 비판으로 보인다. 제약회사들은 남성 탈모 혹은 발기부전과 같은 상업성이 높은 약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인디펜던트는 게이츠의 비판이 전 세계 인구의 90%가 시달리는 질병 연구에 단 10%의 비용만 쓰인다는 이른바 ‘10 대 90 격차’를 떠올리게 한다고 16일 보도했다. 모기에 의해 옮는 말라리아 백신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못했다. 2010년에만 66만명이 말라리아로 숨졌으며, 전 세계 인구 절반이 위험에 노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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