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권리 찾기

경희대 청소노동자 모두 정규직 됐다

2017.07.26 10:32 입력 2017.07.26 22:27 수정

자회사 설립 직접채용 방식

135명 70세까지 정년 보장

대학 첫 사례 파급효과 주목

지난해 12월 경희대 청소노동자들과 총학생회 회장단이 학교 측과 자회사를 만들어 직접고용키로 하는 합의안을 만든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일보 제공

지난해 12월 경희대 청소노동자들과 총학생회 회장단이 학교 측과 자회사를 만들어 직접고용키로 하는 합의안을 만든 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일보 제공

국내 대학 중 최초로 경희대가 자회사를 설립해 청소노동자 전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청소노동자들은 70세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받게 됐다.

경희대 관계자는 26일 “학교 산학협력단 기술지주회사가 자회사인 ‘케이에코텍’을 이달 초 설립해 청소노동자 135명을 전원 직접 고용했다”고 밝혔다.

경희대는 2015년 10월 민간 싱크탱크인 희망제작소와 함께 공공부문 비정규직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사다리포럼’에 참여하고 청소노동자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이른바 ‘경희모델’을 추진해왔다. 최초의 안은 학내에 협동조합을 만들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가입하는 형태였다. 하지만 직접고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청소노동자들의 연령과 정년, 법적인 문제 등을 고려해 산학협력단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를 만들어 노동자들의 고용을 안정화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청소노동자 직접고용 논의가 시작된 지 2년 만의 성과다. 조진원 케이에코텍 대표는 “청소노동자들을 고용했던 용역업체에서 4대보험까지 모두 승계함으로써 완전 고용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백영란 공공운수노조 경희대분회장은 “안정적으로 정년까지 일할 수 있게 돼 마음이 편안하다”며 “이제 정규직으로의 첫걸음을 시작한 만큼 복지와 근로환경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희대의 정규직 고용은 연세대·이화여대 등에서 비정규직 청소노동자와 대학 측이 임금 인상을 두고 갈등을 벌이는 중에 나온 전향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연세대 신촌캠퍼스 시설관리 노동자들은 지난 25일부터 시급 830원 인상을 요구하며 연세대 백양관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홍익대 비정규직 노동자들 역시 시급 830원 인상을 요구하며 21일부터 교내 문헌관 1층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서강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4일부터 ‘비정규직이라 서럽다’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학내에 내걸고 매일 집회를 하고 있다.

앞서 이화여대 비정규직 노동자 255명은 12일부터 8일간 전면 파업과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인 끝에 19일 대학 본부와 시급 830원 인상안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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