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애니 시나리오 찾았다

2005.09.08 17:36 입력

국내에서 1933년에 이미 애니메이션이 제작됐다는 기록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지난달 26일 무역업에 종사하는 김홍경씨는 KBS 1TV ‘TV쇼 진품명품’에 1933년에 제작된 것으로 명시된 ‘월성 지가다비’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광고의 시나리오 감정을 의뢰해왔다. ‘지가다비’는 작업화(靴)의 일종이다. ‘진품명품’의 김영준 감정위원은 “시나리오에는 총독부가 제작을 허가한 도장이 찍혀 있고, 애니메이션 필름의 길이까지 명시돼 있어 당시에 애니메이션이 제작됐다는 증거가 된다”고 진단했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애니메이션 관련 기록은 1936년 조선일보가 기사화한 만화영화 ‘개꿈’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어느 극장에서도 ‘개꿈’이 개봉됐다는 흔적을 찾을 수 없어 제작이 무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시나리오는 김씨가 7월 일본의 한 거래처에서 구입한 것이다. ‘진품명품’팀은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극장용 애니메이션 광고인 ‘진로 소주’ 광고(1960년)를 제작했던 신동헌 화백에게 의뢰, 이 시나리오를 토대로 8분짜리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방송에서 보여줄 예정이다. 방영시간은 11일 오전 11시. 이 시나리오는 방송에서 1천3백만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감정받았다.

〈문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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