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진화

2009.05.06 18:16
권덕기 경북대 교수

남녀관계의 이면, 심리를 들여다보다

누구나 성(sex)과 관련된 문제는 솔직하게 털어놓기 어렵다. 우리 사회의 경우 그 정도가 더 심하다. 갖가지 궁금증을 해소하려고 해도 마땅한 자료나 적절한 정보를 얻기조차 쉽지 않다.

[책읽는 경향]욕망의 진화

생물학을 공부한 필자지만 30대 중반까지만 해도 남녀관계가 왜 그리 복잡한지, 여자는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등이 늘 궁금했다. 이 같은 의문을 <욕망의 진화>(데이비드 버스·사이언스북스)가 속속들이 해결해줬다.

책은 인간의 성욕, 성심리의 본질 등 남녀관계에서 파생되는 각종 성적 문제를 진화심리학에 근거해 풀어내고 있다. 남녀간에 주고받는 대화와 표정, 제스처 속에서 성본능과 성행동의 상관관계를 파헤치는 것이다. 호주에서 잠비아까지 6개 대륙, 37개 문화권에서 만 14~70세 1만명이 넘는 남녀를 상대로 벌인 면담과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라 설득력이 높다.

저자는 남녀 성행동의 이면에 있는 연애의 환희, 열정의 분출, 사랑의 기쁨 등이 발현하게 되는 과정을 그려내면서, 인간의 마음속 깊은 곳에 숨겨진 본연의 성적 욕망을 낱낱이 드러낸다. 남녀가 짝짓기 과정에서 부딪힌 숱한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진화해온 복잡한 ‘성 전략’도 소개한다. 남녀의 성행동 이면에 내재된 심리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성에 대한 오해와 쓸데없는 상상도 말끔히 씻게 만드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심리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아가 인간을 더욱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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