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훈 베이징 올림픽 탈락 비화…하일성 전 총장 밝혀

2010.10.27 12:11 입력 2010.10.27 12:21 수정

두산 임태훈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합류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7일 안면근육마비 증세로 빠진 SK 김광현의 대체선수로 임태훈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시즌 중 허리 통증으로 고생했던 임태훈은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인상깊은 피칭을 했다.

임태훈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대표팀에 뽑혔으나 네덜란드와의 평가전 때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바람에 마지막 순간 KIA 윤석민으로 교체된 바 있다.

임태훈의 올림픽대표팀 탈락에 대해 당시 대표팀 단장을 맡고 있던 하일성 전 KBO 사무총장이 최근 비화를 밝혔다. 하일성 KBS N 해설위원은 “이제서야 밝히지만 솔직히 그때 임태훈의 교체를 내가 지시했다”며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하 위원에 따르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네덜란드와 가진 평가전에서 임태훈이 등판했지만 2이닝 3안타 1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구위가 전과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 위원은 “그때 코칭스태프와 통화해서 교체를 건의했다. 임태훈의 소속팀 감독이기도 했던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받아들이기 어려웠을텐데 결국 회의를 통해 탈락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하 위원에 따르면 당초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임태훈의 대체선수로 결정한 것은 롯데 손민한이었다. 코칭스태프는 임태훈의 부진이 큰 경기에 대한 부담감 때문으로 판단하고, 경험 많고 노련한 손민한을 선택했던 것. 이에 대해 하 위원은 “손민한의 제구가 뛰어나지만 모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종 하나가 있는 게 필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내가 손민한 대신 윤석민을 재차 건의했다”고 말했다. 하 위원은 “당시 윤석민의 슬라이더는 140㎞가 넘었다. 그 정도 슬라이더라면 다른 팀의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결국 임태훈, 손민한을 거쳐 발탁된 윤석민은 국가대표팀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 위원은 “임태훈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결정이었다고 판단한다”며 “당시 내 건의를 받아들여준 코칭스태프가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에서 탈락했던 임태훈은 2년 뒤 아시안게임에서는 거꾸로 김광현의 대체선수로 뽑히는 행운을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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