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앞에 웬 감자가?…화성의 '이상한 일식' 포착

2022.04.21 12:58 입력 2022.04.21 14:38 수정

지난 2일(미국시간) 화성 위성 ‘포보스’가 태양 앞을 지나며 일식이 일어나고 있다. 이 모습은 화성 표면에서 임무 중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차량 ‘퍼서비어런스’가 줌 기능 등을 동원해 찍었다. NASA 제공

지난 2일(미국시간) 화성 위성 ‘포보스’가 태양 앞을 지나며 일식이 일어나고 있다. 이 모습은 화성 표면에서 임무 중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차량 ‘퍼서비어런스’가 줌 기능 등을 동원해 찍었다. NASA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역사상 가장 사실적이며 크게 찍힌 화성의 일식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는 데 성공했다.

NASA는 지난 20일(미국시간) 화성에서 활동 중인 자국의 지상 탐사차량 ‘퍼서비어런스’가 태양 앞을 지나가는 화성의 위성 ‘포보스’의 모습을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일식은 지난 2일 일어났으며, 퍼서비어런스에 달린 고성능 촬영장비 ‘마스트캠-Z 카메라’가 잡아냈다.

NASA가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일식 지속 시간은 약 40초다. 화면의 오른쪽 상단으로 진입해 둥근 태양 앞을 가로막기 시작한 포보스는 특유의 울퉁불퉁한 감자 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왼쪽 하단 방향으로 이동한다. 모두 동그란 공처럼 생긴 달과 태양이 등장하는 지구의 일식과 비교하면 이상한 풍경이다. 포보스의 지름은 22.2㎞로, 달 크기의 157분의 1에 불과한 초소형 위성이다.

화성 표면에 내려간 탐사차량이 일식을 처음 관측한 건 2004년이다. 당시 NASA의 쌍둥이 탐사차량인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포보스가 만든 화성의 일식을 처음으로 목격했다. 당시 모습은 정지 사진으로 촬영됐다. 이후 화성에 도착한 또 다른 탐사차량인 ‘큐리오시티’는 일식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탐사차량에 장착된 관측 장비의 수준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이번에 퍼서비어런스는 일식의 시작과 끝을 동영상 형태로 찍었고, 이 과정에서 강력한 줌 기능까지 동원해 피사체를 당겨 찍었다. 이 덕분에 태양과 포보스의 모습이 아주 크게 보인다. 거기에 편안하게 일식을 볼 수 있도록 강한 태양 빛을 막는 필터도 삽입했다. 최신 장비인 마스트캠-Z 카메라의 위력이다. 이런 조건을 종합해 지금까지 찍은 화성의 일식 모습 중 촬영 수준이 가장 높은 작품을 만들어낸 것이다.

NASA는 “화성의 중력에 따라 변하는 포보스의 움직임을 관찰하면 화성의 내부 물질이 어떤 성질을 지녔는지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보스는 수천만년 뒤에는 화성의 중력에 이끌려 화성 표면과 충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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