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스 수입 줄었지만 ‘수출 부진’에 13개월째 무역적자

2023.04.02 10:22 입력 2023.04.02 11:52 수정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한파’로 수출이 6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추위가 풀리면서 원유, 가스 등 에너지 수입액은 줄었지만 수출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무역수지 적자는 13개월 연속 지속됐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에도 중국 수출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3월 무역수지 적자 누적치는 225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1년 전체 무역수지 적자(477억8000만달러)의 절반에 달하고 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51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13.6% 감소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출이 6개월 연속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수출이 줄어든 데는 반도체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D램 등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으로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34.5% 감소하며 8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디스플레이(-41.6%) 등 정보기술(IT) 품목, 석유화학(-25.1%)이나 철강(-10.7%) 같은 중간재 품목 수출도 모두 뒷걸음질 쳤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자동차(64.2%)와 이차전지(1.0%) 등 차 관련 품목만 수출이 증가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 수출은 10개월째 감소했다. 반도체(-49.5%)뿐 아니라 석유화학(-37.9%), 일반기계(-26.6%) 등 주요 품목 수출이 모두 감소하며 지난달 중국 수출은 33.4% 줄었다. 아세안 수출도 IT 수요 위축, 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21.0%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가 최근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는 일본 수출도 전년 대비 12.0% 줄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미국(1.6%), 중동(21.6%) 등은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수입은 6.4% 줄어든 597억5000달러였다. 원유(-6.1%)·가스(-25.0%) 등 에너지 수입액이 11.1% 감소함에 따라 전체 수입액도 줄었다. 에너지 수입액이 감소했지만 수출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무역수지는 46억2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3월 무역수지 적자 누적치는 225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1년 전체 무역수지 적자(477억8000만달러)의 절반에 달하고 있다.

무역수지는 적자는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연속으로 적자를 낸 이후 가장 긴 기간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다만 산업부는 지난 1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127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적자 폭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수출지원 예산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원자력발전과 방위산업 등 수출 동력 확충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최근 대일본 협력 분위기가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수출 유망품목도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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