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극복·통일’ 화두 삼은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별세

2023.06.23 18:42 입력 2023.06.23 19:31 수정

2016년 12월 28일 강원도 양양 하조대 해변을 걷는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정지윤기자

2016년 12월 28일 강원도 양양 하조대 해변을 걷는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정지윤기자

역사학자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가 23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1933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난 강 명예교수는 분단 극복과 평화통일 연구에 힘써온 역사학자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9년부터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일하다 1967년 모교 교수로 임용됐다. 1980년에 전두환 정권에 의해 해직됐다가 4년 만에 복직했다. 상지대 총장,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다. <분단시대의 역사인식>, <고쳐 쓴 한국근대사>, <역사가의 시간> 등의 180여권에 이르는 저서를 펴냈다.

강 명예교수는 2017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역사는 인류가 꿈꾸는 이상의 현실화 과정”이라며 “과거 막연했던 이상도 역사를 되짚어보면 많은 희생이 따랐지만 결국 실현되었다. 헤겔이 말한 대로 역사는 한 사람(독재자 왕)만이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자유로운 사회에서 만명의 사람이 자유로운 시대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족문제연구소와 내일을여는역사재단은 “평생을 한국 사회의 민주화와 평화통일 운동에 앞장서는 등 역사와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헌신했다”고 부고를 전했다.

빈소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5일 오전 8시30분, 장지는 고양시 청아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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