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국가대표라는 부담감 있었는데, 에미상 벽 넘어 다행”

2022.09.13 16:31 입력 2022.09.13 20:02 수정 이혜인 기자

12일(현지시간)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은 황동혁 감독(왼쪽)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이정재가 시상식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황동혁 감독(51)이 12일(현지시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제74회 에미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비 영어권 감독으로서는 최초다.

황 감독이 연출한 <오징어 게임>은 지난해 9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후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며 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황 감독은 2007년 영화 <마이파더>로 데뷔했다. 이후 <도가니>(2011), <수상한 그녀>(2014), <남한산성>(2017) 등을 연출했다. 그의 작품은 묵직한 사회적 주제를 던지는 작품부터 마음 따뜻해지는 휴먼 코미디까지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연출은 <오징어 게임>이 처음이었다.

황 감독은 에미상 시상식 직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출연 배우들과 함께한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드라마 국가대표라는 부담이 있었는데 에미상의 벽을 넘어 다행”이라며 “오징어 게임의 피날레가 마침내 에미상에서 이뤄진 것 같아 정말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영어가 아닌 (비영어) 드라마 시리즈로 에미상 벽을 처음으로 넘었다”며 “에미상이 문을 열어줘서 기회가 생겼고 (에미상 주최 측이) 이런 기회의 문을 다시 닫지 말고 계속 열어 두겠다는 의지를 잘 유지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막상 빈손으로 돌아가면 씁쓸해지는 게 사람 마음인데 트로피를 갖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 너무너무 행복한 마음”이라며 “성원해주신 국민과 팬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기쁨을 드리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징어 게임>은 에미상 최고 영예로 여겨지는 작품상은 아쉽게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시상자가 작품상을 호명할 때 발음이 ‘스퀴드’(오징어)인 줄 알았는데 ‘석세션’이라고 해서 일어나려다 주저앉았다”며 “다음에 오징어 게임 시즌 2로 다시 (시상식에) 와서 작품상을 받고 다 같이 무대 위에 올라갈 기회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또 “상이라는 게 욕심낸다고 꼭 되는 것은 아니지만 좋은 작품으로 다시 돌아와서 저희의 마지막 에미상이 아니도록 노력을 해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원문기사 보기
상단으로 이동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

경향신문 뉴스 앱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