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성 떨어지는 알페온 광고, 그랜저 발목잡기?

2011.02.03 17:06 입력 2011.02.03 17:23 수정 디지털뉴스팀 이다일 기자

GM대우가 내보낸 알페온 지면 광고 “그랜저의 다섯 번째 변신을 축하합니다”, “북미 판매 1위 알페온으로부터”라는 문구로 그랜저를 겨냥했다 <사진=GM대우 광고>

알페온, 현대차 그랜저에 공격적 광고

해외에서 유명 차가 했던 광고 본떠…참신성 떨어져

GM대우가 광고를 통해 현대자동차 준대형 그랜저에 도전했다. 최근 각종 지면에 실린 광고에서 “그랜저의 다섯 번째 변신을 축하합니다”, “북미판매 1위 알페온으로부터”라고 광고 문구를 넣었다.

최근 추락하는 알페온의 판매를 높이기 위해 그랜저와 비교하려는 취지의 광고다. 그러나 이는 해외에서 유명 차 업체들이 했던 광고를 단어만 바꿔 게시해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GM대우가 그랜저를 지목해 광고한 것은 최근 알페온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알페온은 지난해 9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10월 1285대, 11월 1741대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12월에는 1695대로 뒷걸음질 쳤다.

지난달 성적으로는 그랜저의 압승이다. 알페온은 지난달 1314대로 전월대비 22.5% 감소한 반면 그랜저는 출시되자마자 6026대가 팔려나갔다.

자동차 업계에서 직접적으로 경쟁 차종을 언급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현재까지 업계에서는 신차발표 때에도 경쟁 차종을 이니셜로 표시한다거나 해외 수입차와 비교하는 등 간접적인 방법을 사용해 왔다. GM대우 측은 알페온이 국내 고객에게 인지도가 낮은 것이 문제라고 판단하고 공격적인 광고로 판매를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알페온의 광고는 참심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 때 해외에서 아우디, BMW, 스바루가 서로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광고가 나왔었고 이 광고에 단어만 바꾼 것이라 구태하다는 지적도 있다.

BMW는 남아프리카에서 ‘2006년 올해의 차’에 선정된 아우디를 겨냥해 광고를 내놓았고 아우디는 “6년간 르망 레이스에서 우승한 아우디로부터”라는 광고를 통해 맞불을 놨다. 이어 스바루가 “미인대회에서 우승한 아우디와 BMW를 축하한다”며 광고를 이어갔다.

해외에서 이어진 자동차 회사들의 ‘칭찬 광고’. (좌)“남아프리카 2006년 올해의 차에 선정된 아우디를 축하합니다”, “2006년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된 BMW로 부터” (우상단) “BMW가 2006년 세계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을 축하합니다”, “2000년~2006년 르망 24시간 레이스에서 우승한 아우디로부터”, (우하단) “아우디와 BMW의 미인대회 우승을 축하합니다”, “2006 세계 올해의 엔진에 선정된 스바루가”

한편 GM대우 광고 관계자는 “광고를 내보낸 후 알페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시승 요청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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