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 회장, 동부제철 경영권 상실 위기

2014.09.19 21:53 입력 2014.09.19 21:55 수정 이윤주 기자

채권단, 대주주·특수관계인 지분 ‘100 대 1 무상감자’ 추진

동부그룹 채권단이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에 대해 부실경영 책임을 물어 100 대 1의 무상감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정상화 방안이 가결되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사진)은 경영권을 잃게 된다.

19일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 등은 채권단 회의를 열어 동부제철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정상화 방안에는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보유지분에 100 대 1, 기타주주 보유지분에 4 대 1로 무상감자를 적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6월 말 기준 동부제철의 최대주주는 동부그룹 비금융 지주회사 격인 동부씨엔아이(지분율 11.23%)이며, 김준기 회장(7.12%)과 장남 남호씨(7.39%) 등 특수관계인 지분의 합은 36.94%이다. 무상감자가 시행될 경우 김 회장은 동부제철 경영권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동부 관계자는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면서 지나치게 가혹한 평가기준을 적용했다”며 “대주주 책임을 묻는 차등감자 비율도 너무 가혹하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이 밖에 2018년 말까지 채무상환을 유예하며 담보채권에 연 3%, 무담보채권에 연 1%로 금리를 낮춰주기로 했다. 신규 자금 지원 규모는 일반대출 5000억원과 수입 신용장 1억달러 등으로 총 6000억원가량이다. 또 채권단 보유 대출액 중 530억원을 출자 전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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