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산업생산··3월 생산·투자 동반 하락

2024.04.30 17:01 입력 2024.04.30 19:19 수정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3월 산업생산이 5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하면서 4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월에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던 투자 지표도 지난달에는 6% 넘게 하락했다. 정부는 일시적 조정 국면으로 진단하고 있지만, 널뛰는 경제지표를 두고 경기 불확실성 확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는 2월보다 2.1% 감소했다. 지난해 11월부터 2월까지 4개월째 이어졌던 증가세가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감소 폭(2.1%)은 2020년 2월(-3.2%) 이후 가장 컸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3.2% 감소했다. 금속가공(-10.6%), 전자부품(-7.8%) 생산이 큰 폭으로 줄어든 탓이다. 광공업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3.5% 감소했다. 이 밖에 건설업(-8.7%)과 서비스업(-0.8%), 공공행정(-1.6%) 생산 지표가 줄줄이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1.4%)에서 소폭 늘어난 반면 도소매(-3.5%), 숙박·음식점(-4.4%) 등에서 큰 폭으로 줄었다.

2월에 깜짝 상승세를 보였던 설비투자도 6.6% 감소했다. 8개월 만의 최대 하락 폭이다. 기계류(-7.8%)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2.9%) 투자가 모두 감소한 영향이다.

건설도 흐름이 좋지 않다. 건설기성은 건축(-9.5%)과 토목(-6.0%)이 줄면서 전월 대비 8.7%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3월 지표의 큰 특징은 기저효과가 많이 작용했다는 점”이라며 “전반적으로 기저효과 때문에 지표들이 떨어진 게 아닌가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소비지표는 반등했다. 소매판매는 식료품 등 비내구재(2.4%)와 승용차 등 내구재(3.0%)에서 판매가 늘어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

소매업태별로는 전월 대비 기준 편의점·슈퍼마켓 및 잡화점·백화점에서 판매가 줄었고,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대형마트·면세점 등에서 늘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2월(0.5%)과 올 1월(1.0%) 두 달 연속 증가하다 2월에 3.0% 감소한 바 있다.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6으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달보다 0.2포인트 내렸다.

한편 1분기(1~3월) 전산업 생산은 전 분기 대비 0.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국내 경기가 양호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광공업은 월별 변동성 영향으로 조정된 모습이지만 수출 개선세와 1분기 주요 제조업종 실적 호조 등은 제조업·수출 중심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수출 중심 경기회복에 더해 내수 회복조짐이 확산되며 균형잡힌 회복 흐름이 점차 뚜렷해지는 모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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