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체 개발 칩 탑재 데이터센터로 AI 기능 구동”

2024.05.10 13:15 입력 2024.05.10 16:09 수정

미국 워싱턴DC의 애플스토어 입구에 걸려있는 애플 로고의 모습.    AFP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의 애플스토어 입구에 걸려있는 애플 로고의 모습. AFP연합뉴스

애플이 자체 개발한 칩을 탑재한 데이터센터를 통해 기기에서 일부 인공지능(AI) 기능을 구현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다음달 10일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앞두고 애플의 AI 전략 관련 내용이 하나둘 흘러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애플이 자사의 PC 시리즈인 맥(Mac)용으로 설계한 것과 비슷한 첨단 칩을 클라우드 컴퓨팅 서버에 탑재해 애플 기기의 AI 작업을 처리하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간단한 AI 기능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에서 직접 처리가 가능하게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AI 기능은 기기 자체에서 구동되거나 외부의 데이터 센터에서 관련 정보를 받아 구동된다. 애플이 자체 데이터 센터용 AI 칩을 개발해왔으며, 이 칩을 탑재한 데이터센터를 통해 AI 일부 기능이 구현되도록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몇 해 전부터 데이터센터용 AI 칩 개발 프로젝트인 ‘ACDC’를 진행하며, 데이터센터 서버에서 AI 소프트웨어가 실행되도록 하는 칩을 자체 개발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애플은 자체 칩을 이용해 클라우드에서 AI 작업이 가능하게끔 하겠다는 계획을 3년 전부터 구상했지만, 챗GPT와 제미나이 등 AI 열풍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첫 AI 서버 칩이 M2 울트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M2 울트라는 애플이 지난해 6월 공개한 시스템 온 칩(SoC)으로 맥 스튜디오와 맥 프로에 탑재됐다. 다만 M2 울트라의 데이터센터 탑재는 오래가지 못하고, 애플은 이미 M4 칩을 기반으로 한 향후 버전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4는 애플이 지난 8일 공개한 자체 개발 최신 칩으로, 아이패드 최고급 모델인 프로에 탑재됐다. 출시 전부터 ‘괴물 칩’으로 불리며 관심을 끌었던 M4에는 AI 연산작업에 특화된 ‘뉴럴(신경망) 엔진’이 탑재됐다.

현재 아이폰에서 텍스트 요약이나 문서 분석 등의 간단한 AI 기능은 기기에 탑재된 온디바이스AI로 처리하고, 이미지 생성과 같은 복잡한 AI 기능은 클라우드 기반 접근 방식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애플이 클라우드 기능을 운영하기 위해 자체 데이터센터를 사용하더라도 결국 외부 시설을 병용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AI 인프라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애플은 자체 데이터센터 용량을 보유하고 있고, 제3자의 용량도 사용하고 있다”며 “이는 애플이 해오던 방식이고, 앞으로도 비슷한 노선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애플은 챗GPT나 제미나이를 자사의 AI 기능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를 두고 오픈AI, 구글과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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