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에너지·헬스케어 협업 밝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 최고 기업으로 꼽히는 스웨덴 발렌베리그룹의 투자 전문기업 총수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SK는 최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EQT파트너스의 콘니 욘슨 회장을 만나 그린 에너지, 헬스케어 등 미래 유망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5일 전했다. EQT파트너스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세운 투자 전문기업으로 시가총액 60조원에 운용자산 규모만 90조원에 달한다. 발렌베리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지배구조, 배당금 사회 환원 등 사회적 책임을 적극 실천하는 그룹으로 잘 알려져 있다.
회동에서 최 회장은 그룹의 탄소감축 노력, 경제적·사회적 가치 추구, 지배구조 혁신 등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한국은 수소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SK 역시 수소 생산부터 유통, 소비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욘슨 회장은 “한국의 수소 비즈니스 발전 속도가 유럽에 비해 굉장히 빠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SK가 하는 어떤 분야에서든 협업할 생각이 있다”고 화답했다. 또 최 회장은 SK가 다방면에 걸쳐 바이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고, 욘슨 회장은 해당 분야의 상호 협력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뜻이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신규 사업 공동 발굴에도 의견을 모았다. 욘슨 회장은 SK의 유럽 시장 진출 현황에 관심을 나타냈고, 최 회장은 헝가리, 폴란드 등에서 배터리 부문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욘슨 회장은 “유럽에서 SK가 비즈니스 파트너를 모색하고 있다면 우리가 적극적으로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SK가 아시아에서 기여할 수 있듯이 EQT는 유럽에서 SK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올해 들어 미국과 유럽을 방문하거나, 한국을 찾은 그린 에너지 기업인들을 만나는 등 협력 방안을 모색해왔다. 최 회장은 미국 워싱턴에서 6~8일(현지시간) 열리는 국제 포럼인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에 참석한다. 이 포럼은 범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 해법을 찾고 경제·외교적 대안을 마련하고자 최 회장이 직접 만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