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얼마나 간이 부었으면···검사인지 깡패인지 알 수 없다”

2024.05.08 10:37 입력 2024.05.08 17:08 수정 탁지영 기자    신주영 기자

‘장시호 녹취록’ 관련 영상 언급

A검사 “일고의 가치 없는 허위 사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8일 “우리나라가 검사의 나라도 아닌데 검사들의 독선 정도가 아니라 검사들의 행패가 만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경태 최고위원이 튼 유튜브채널 뉴탐사 ‘장시호 녹취록’ 영상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영상에는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 조카 장시호씨가 2017년 국정농단 관련 재판 당시 상황을 지인에게 설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장 최고위원은 “검찰이 피고 장시호와 만남을 가지며 구형량을 알려주고 법정구속된 날 따로 만나서 위로하고 약을 주고 심지어 삼성 관련 다른 공판에 증인으로 설 때를 대비해 적어준 내용을 외우라 했으며 공범들을 교도관 없이 만나게 하는 등 검찰의 불법과 추악한 짓이 적나라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검사인지 깡패인지 알 수 없다”며 “조사받는 피의자를 시켜서 질문지와 답변 내용을 주고 외우게 했다는데 이거 모해위증교사죄라고 징역 10년짜리 중범죄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사들이 얼마나 간이 부었으면 법을 집행하는 당사자이면서도 어떻게, 외우라고 하는 건 기억에도 없는 진술을 증언하라고 시킨 건데 명백한 모해위증교사 아닌가”라고 거듭 말했다.

이 대표는 “이거 감찰할 일이 아니라 당연히 탄핵해야 되고 그걸 넘어서서 형사처벌해야 될 중범죄”라며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원내에서 각별히 대책을 세워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검사들의 범죄행태가 드러나면 가차 없이 따박따박 법적 책임을 묻고 필요하다면 꼭 탄핵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상상을 초월하는데 뭘 잘못해도 다 자신들이 기소권, 수사권을 독점하고 있으니까 마음대로 하는 것 아니냐”라며 “검사는 죄를 지어도 괜찮다 그런 생각 갖고 있는 것 아닌가. 없는 죄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이런 해괴한 자만심이 가득한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사들의 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일반시민 범죄보다 훨씬 더 강하게 조사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씨가 녹취록에서 언급한 것으로 알려진 검사 A씨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장씨가 지인에게 일방적으로 대화한 내용이, 아무 검증도 없이, 통상의 보도라면 거쳐야 할 최소한의 반론권조차 당사자에게 부여되지 않은 채 악의적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보도 내용은 일고의 가치가 없는 사실무근의 허위 사실”이라고 밝혔다.

A씨는 “저는 장씨를 외부에서 만난 사실이 전혀 없고 사건과 무관한 이유로 연락한 적도 전혀 없으며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그 어떤 행동을 한 사실이 없다”며 “제가 장씨에게 페이퍼를 주면서 법정에서 암기하여 증언하라고 했다는데 그런 사실이 결단코 없고 검찰에서 기소한 장씨에게 특검 파견 중이던 제가 무슨 구형 운운했다는 것인지 그 자체로 말이 안 된다”고 했다.

A씨는 “이번 보도는 허위보도 프레임을 이용하여 가능하지도 않은 부존재 사실의 입증을 강요하는 방식으로 한 개인이자 중요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를 사회적으로 사장시키려는 비열한 공작의 일환이므로 도저히 좌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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