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적 기대 못미친 인텔…삼성전자 반도체 매출 1위 굳어지나

2022.04.29 11:04 입력 2022.04.29 14:30 수정

인텔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인텔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올해 1분기(인텔 회계연도 기준 2분기) 매출이 183억5000만달러(약 23조26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반도체 기업 매출 1위 자리를 삼성전자에 내준 데 이어 올해는 격차가 더 벌어지는 양상이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인텔은 올해 1분기 매출이 18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185억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순이익은 8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인텔은 물가 상승에 따른 PC 수요 감소가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펫 갤싱어 최고경영자(CEO)는 “기업들의 수요는 여전히 강하지만 특히 저사양 PC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인텔과 삼성전자의 매출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삼성전자가 732억달러(약 93조원)로 1위, 인텔이 725억달러(약 92조원)로 2위였다. 인텔은 2018년 삼성전자로부터 빼앗은 1위 자리를 3년 만에 다시 내줬지만 그 차이는 1조원을 넘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는 1분기에 벌써 3조원 이상 차이가 벌어진 것이다. 전날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반도체에서 분기 사상 최대인 26조8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올해 2분기에 매출 18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185억달러보다 낮다. 이로 인해 이날 인텔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91% 하락했다.

겔싱어 CEO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수급난이 2024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새로운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7월 내놓은 전망에 비해 1년 더 연장된 것이다. 그는 “반도체 제조 장비 부족이 업계 전반의 생산능력 확대를 통한 공급 증가 노력에 악영향을 주고 있어 공급 측면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중앙처리장치(CPU)칩 최강자인 인텔은 IT 기기 중심축이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동하고, 애플이 자체 설계로 칩을 만드는 등 주요 기업들이 공급망에서 벗어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첨단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다시 진출한다고 선언하는 등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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