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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장점 살린 갤폴드3, 예쁘고 편해진 갤플립3

2021.08.15 16:03

갤럭시Z폴드 화면에 3개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띄운 모습.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기사를 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오른쪽 측면엔 컴퓨터의 작업표시줄과 같은 ‘태스크바’가 있어 자주 쓰는 앱을 바로 켤 수 있다.  조미덥 기자

갤럭시Z폴드 화면에 3개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띄운 모습.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기사를 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가능하다. 오른쪽 측면엔 컴퓨터의 작업표시줄과 같은 ‘태스크바’가 있어 자주 쓰는 앱을 바로 켤 수 있다. 조미덥 기자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대세화’를 내세우며 지난 11일 야심차게 공개한 ‘갤럭시Z폴드3’(폴드3)과 ‘갤럭시Z플립3’(플립3)을 지난 주말 동안 사용해봤다. 두 제품 모두 기존 폴더블폰의 단점으로 지적받던 내구성과 사용 편의성을 크게 보완하면서도 전작보다 40만원가량 저렴해져 ‘가성비’가 높아졌다. 폴드3은 큰 화면을 선호하고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해야 하는 사람, 스마트폰을 ‘가벼운 노트북’으로 인식하는 사람에게 적합해 보인다. 플립3은 보다 가벼워진 가격에 예쁜 폴더블폰을 써보고자 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폴드3은 접었을 때 손이 작은 편인 기자에게도 쏙 들어와 그립감이 좋았다. 앞·뒷면엔 ‘코닝 고릴라 글래스 빅투스’ 강화유리, 프레임과 힌지(경첩) 커버엔 역대 스마트폰에 사용된 알루미늄 중 가장 강한 ‘아머 알루미늄’이 쓰여 손에 닿는 느낌이 단단했다. 무게는 271g으로 전작(갤럭시Z폴드2)보다 11g 가벼워졌지만 크게 체감할 정도는 아니었다. 갤럭시S21(171g)이나 갤럭시 노트20(192g)에 비하면 여전히 무겁다. 오래 들고 있으면 손이 뻐근했다.

펼쳤을 때 화면은 7.6인치로 시원시원했다. 전작보다 화면이 29% 밝아져 빛이 많은 야외에서도 잘 보였다. 외부 화면의 주사율을 안쪽 화면과 같은 120Hz(1초에 120개의 화면을 보여줌)로 높여 화면이 매끄러웠다. 사용자들이 접은 상태에서 외부 화면을 쓰는 일이 많은 점을 고려했다.

폴드3·플립3 모두 폴더블폰 최초로 IPX8 등급(수심 1.5m 담수에서 최대 30분 견딤) 방수가 된다고 해 개수대에 폴드3을 놓고 몇 초간 물을 뿌려봤는데 이상없이 잘 작동했다. 수영장이나 부엌·욕실에서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부엌 개수대에서 몇 초 동안 물을 맞고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갤럭시Z폴드3. 조미덥 기자

부엌 개수대에서 몇 초 동안 물을 맞고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갤럭시Z폴드3. 조미덥 기자

갤럭시Z폴드3로 영상회의를 하면서 S펜으로 메모를 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Z폴드3로 영상회의를 하면서 S펜으로 메모를 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사용자 편의성도 강화됐다. 힌지를 중심으로 양쪽 화면을 나눠 활용하는 기능이 많아졌다. 문자 메시지나 쇼핑몰을 열면 왼쪽에 목록, 오른쪽에 내용으로 나눌 수 있다. ‘뒤로 가기’를 누르지 않고 탐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화면을 분할해 애플리케이션(앱)을 3개까지 띄울 수 있다. 유튜브 영상을 틀어놓고 뉴스를 보면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컴퓨터의 작업표시줄처럼 오른쪽 측면의 태스크바에 자주 쓰는 앱을 모아두고 홈 화면으로 이동할 필요없이 바로 구동시킬 수도 있다.

카메라가 화면 아래로 숨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술이 적용돼 사진·영상이 카메라 구멍 위로 화면을 꽉 채울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카메라 구멍 흔적이 눈에 보이고, UDC 때문에 전면 카메라가 400만화소로 성능이 낮아져 불편한 사람도 있을 듯하다. 폴드3은 폴더블폰 최초로 ‘S펜’을 지원하는데 직접 써보진 못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인식 속도가 갤럭시 노트보다 빠르다는 평이 많다. 노트에서 쓰던 S펜을 호환할 수 없고, 폴드3용 S펜(5만5000원)과 전용 케이스를 따로 사야 한다.

갤럭시Z플립3의 외부 화면으로 셀피를 찍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Z플립3의 외부 화면으로 셀피를 찍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플립3은 무엇보다 세련된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크림, 그린, 라벤더 등 색상에 외부 디스플레이가 검은색으로 포인트가 됐다. 삼성전자 가전제품 브랜드 ‘비스포크’를 스마트폰에 가져온 느낌이 들었다.

외부 디스플레이가 전작(갤럭시Z플립)보다 4배 커져, 접은 상태에서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삼성페이를 사용하는 등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 더 커진 외부 디스플레이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1200만화소 후면카메라로 ‘셀피’를 찍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90도로 접어 위·아래 화면으로 분리해 사용할 수 있는 앱도 많아졌다.

플립3은 가격이 125만4000원으로 애플 아이폰이나 갤럭시S 시리즈의 중간 모델과 비슷해졌기 때문에 올 하반기에 나올 아이폰13과 진검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외부 디스플레이에서 할 수 있는 작업이 제한적이고 메시지 읽기도 불편했던 갤럭시Z플립(왼쪽)과 달리 신제품 갤럭시Z플립3은 외부 디스플레이가 4배 넓어지면서 활용도가 높아졌다. 조미덥 기자.

외부 디스플레이에서 할 수 있는 작업이 제한적이고 메시지 읽기도 불편했던 갤럭시Z플립(왼쪽)과 달리 신제품 갤럭시Z플립3은 외부 디스플레이가 4배 넓어지면서 활용도가 높아졌다. 조미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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