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에서 구조된 멸종위기 산양 부부 ‘득남’

2018.06.14 14:43 입력 2018.06.14 15:09 수정

지난달 24일 산양 어미가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  | 환경부 제공

지난달 24일 산양 어미가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 | 환경부 제공

산양 어미와 새끼가 쉬고 있다.     | 환경부 제공

산양 어미와 새끼가 쉬고 있다. | 환경부 제공

설악산에서 구조된 멸종위기 야생동물 산양이 충남 서천에서 부모가 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이관해 관리하고 있는 산양 한 쌍이 지난달 23일 새끼 1마리를 낳았다고 14일 밝혔다.

산양 한 쌍은 2015년 설악산에서 구조됐다. 새끼를 낳은 암컷 산양은 2014년 태어나 2015년에 구조됐으며, 국립공원관리공단을 거쳐 2016년 4월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으로 옮겨졌다. 2014년 태어난 수컷 산양은 2017년 6월 옮겨졌다.

국립생태원은 산양이 적응할수 있도록 원래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을 조성했다. 무인센서 카메라를 설치해 관찰하다가 지난해 10월 중순 산양의 짝짓기를 확인했다. 지난 23일 태어난 새끼는 수컷이며,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생태원은 앞으로 산양의 개체수가 늘어나면 국립공원 내에서 자연 적응훈련을 거친 후 자연으로 다시 방사할 계획이다.

산악지대의 바위나 절벽에 사는 산양은 바닥에 떨어진 열매나 마른 잎을 먹으며 겨울을 지낸다. 폭설이 내리면 먹이부족으로 탈진하는 경우가 있어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이 서식지를 중심으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자연적응에 실패하거나 구조된 개체는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기가 어렵다. 이러한 경우 국립생태원이 산양을 이관받아 돌보고 있다. 종복원기술원은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도 맡고 있다.

산양은 천연기념물 제217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과거 전국적으로 분포했지만, 서식지 파괴와 무분별한 포획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현재는 남한에 700~900마리 정도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백두대간을 따라서 험준한 산악 지역에 서식하며, 단독 혹은 무리생활을 한다. 산양의 수명은 사육환경에서는 약 20년 정도이며, 다 큰 산양은 22~35㎏까지 자란다. 풀, 산열매, 도토리, 바위이끼, 보리수, 포도, 진달래, 철쭉, 신갈나무, 피나무 등의 잎을 먹는다.

산양의 새끼는 성장주기에 따라 크게 3단계로 구분된다. 생후 7일간은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풀밭에 숨어 지내고, 이후 한 달 동안은 어미를 따라 다니다 약 1년이 지나면 어미로부터 독립하기 시작한다. 수컷은 2~3년이면 성숙하고, 암컷은 2년6개월 정도면 성숙하지만 1년6개월에도 임신이 가능하다. 보통 10~11월에 짝짓기를 하고 210~220일 동안 임신기간을 거쳐 6~8월에 출산한다. 한 번에 1~2마리 정도를 낳으며, 갓 태어난 새끼 몸무게는 약 2㎏정도이다.

이배근 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실장은 “국립생태원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협업해 멸종위기종인 산양의 출산을 도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종 보전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국립생태원에 산양이 사는 돌산 서식지  | 환경부 제공

국립생태원에 산양이 사는 돌산 서식지 | 환경부 제공

지난해 10월23일 산양이 짝짓기 하는 모습.    | 환경부 제공

지난해 10월23일 산양이 짝짓기 하는 모습. |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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