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매는 인공지능…농약·인력 없어도 잡초 깔끔 제거

2023.03.19 09:00 입력 2023.03.19 09:01 수정

트랙터가 미국 농업기술 기업 ‘팜 와이즈’가 개발한 잡초 제거 장비 ‘벌컨’을 앞에 장착하고 밭에서 주행 중이다. 이번에 개발된 잡초 제거 장비에는 인공지능(AI)이 들어가 있어 잡초와 농작물을 구별한다. 팜 와이즈 제공

트랙터가 미국 농업기술 기업 ‘팜 와이즈’가 개발한 잡초 제거 장비 ‘벌컨’을 앞에 장착하고 밭에서 주행 중이다. 이번에 개발된 잡초 제거 장비에는 인공지능(AI)이 들어가 있어 잡초와 농작물을 구별한다. 팜 와이즈 제공

밭에서 자라는 잡초만 인공지능(AI)으로 구분해 자동으로 움직이는 수백개 칼날로 깔끔하게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 장비는 트랙터 앞에 장착하도록 고안됐다. 제초제로 잡초를 없애려면 토양에 환경오염 가능성이 생기고, 사람이 직접 뽑으려면 농촌 노동력 부족이라는 문제가 따른다. 하지만 이번 기술은 두 가지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최근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가 발간하는 매체인 MIT뉴스 등에 따르면 미 농업기술 기업 ‘팜 와이즈’가 잡초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기계인 ‘벌컨’을 발명했다고 전했다.

벌컨은 면도기에 면도날을 꽂는 것처럼 트랙터 전방에 잡초 제거용 칼날을 장착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칼날 숫자는 수백개에 이르는데, 이를 통해 밭에 난 잡초를 순식간에 제거한다.

사실 제초제와 같은 농약을 뿌리면 잡초는 금방 사라진다.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화학적인 토양 오염 가능성이 생긴다. 자연계는 물론 결국 사람에게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일을 피하기 위해 농장에 노동자를 채용해 일일이 잡초를 뽑아낼 수도 있지만, 문제는 인력난이다. 인건비 걱정은 둘째 치고, 최근 각국 농촌에선 일손을 구하는 일 자체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벌컨은 사람이 잡초를 손으로 일일이 없애는 것과 같은 효과를 기계를 통해 구현한다. 트랙터에 장착하는 잡초 제거 장비에는 수백개 칼날이 달렸다. 이 제거 장비를 밭고랑에 드리우면 다량의 잡초를 순식간에 베어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벌컨에 AI가 적용된 컴퓨터가 장착된다는 점이다. AI를 통해 벌컨은 잡초와 농작물을 헷갈리지 않고 정확히 구별한다. 소중히 키워야 할 농작물을 잡초로 오인해 없애는 일을 최대한 막는다. 현재 20개 잡초를 구별할 수 있으며, 이 숫자는 데이터베이스를 확장해 계속 늘려나갈 수 있다.

벌컨에는 방수 기능이 있어 습한 곳에서도 잘 작동한다. 카메라와 전방을 비추는 LED 조명등이 들어간다. 밤에도 사용할 수 있어 야간 제초작업이 가능하다. 시판은 올해 3분기다.

이 회사의 세바스티앙 보이어 공동 창업자는 MIT뉴스를 통해 “25년 전에 위성항법장치(GPS)는 매우 복잡한 기계였지만 지금은 농부들이 널리 사용한다”며 “AI도 그렇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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