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뒤 바람이 차갑습니다. 바람은 겨울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18일 정동길을 걸었습니다.
절정의 고운색을 드러내던 단풍이 제법 많이 떨어져내렸습니다. 발걸음마다 낙엽이 바스락거립니다.
덕수궁 돌담을 넘어온 막바지 단풍을 카메라에 담는 동안 낙엽 하나가 날아와 렌즈 위에 내려앉습니다. ‘가을은 끝’이라고 쓸쓸한 선언을 하는 것 같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한 차례씩 불 때마다 낙엽들은 바람결을 따라 춤을 추며 이리저리 흐릅니다.
요즘 사계절을 말할 때 “봄, 여~~~름, 갈, 겨~~~울”이라고들 합니다. 가을의 아쉬움이 가장 커 보입니다. 엊그제 온 듯한 가을이 후다닥 달아나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내일 서울 기온이 영하 3도까지 내려가고, 서울과 중부내륙에 한파주의보가 내린다고 예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