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냐 시술이냐…심혈관 질환 치료, 무엇을 택해야 하나

2022.12.23 21:36 입력 2022.12.23 21:37 수정
윤치순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

[의술인술]수술이냐 시술이냐…심혈관 질환 치료, 무엇을 택해야 하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 심혈관 질환인 협심증과 급성심근경색의 최근 5년간 12월의 월평균 진료인원은 각각 18만3000여명, 3만1000여명으로 1년 중 가장 많았다.

이처럼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에 심혈관 질환의 발병률은 증가한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높아지는 혈압을 꼽는다. 날이 추워져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국내외 연구를 보면 일반적으로 기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은 1.3㎜Hg, 이완기 혈압은 0.6㎜Hg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높아진 혈압은 혈관 벽에 상처를 내고, 이때 침착물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고 다시 혈압은 올라가며 악순환이 계속된다. 심혈관 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발생한다. 이로 인해 혈액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협심증이나 급성심근경색이 발병하는 것이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진 상태다. 혈액의 흐름이 일정 수준 유지는 되고 있지만, 심근경색으로 진행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증상은 운동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의 활동을 할 때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흉통(가슴통증)이 일반적이다.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완전히 막힌 상태다. 혈액 공급이 막혀 심장근육에 괴사가 발생하는 초응급질환으로,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이상이 없다가도 갑자기 발병할 수 있으며, 협심증과 달리 안정을 취해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의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무조건 119에 신고해 가까운 응급실을 방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혈관이 많이 좁아졌거나 막혔을 때 병원에서는 보통 스텐트 시술을 통해 막힌 혈관을 개통한다. 스텐트 시술은 스텐트라는 금속 그물망을 혈관 속에 넣어 넓혀주는 치료 방법이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좁아진 관상동맥을 대체할 수 있는 혈관을 연결해 심장에 혈류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우회술을 수행하기도 한다.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스텐트 시술을 원하는 환자와 보호자가 많지만, 환자의 기저질환이나 혈관이 막힌 범위 등 개인 상태에 따라 관상동맥우회술을 하기도 한다.

가령 막힌 범위가 넓다면 개인의 상태에 따라 생존율, 삶의 질, 의료비 측면에서 관상동맥우회술이 더 적합한 경우도 있다.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심혈관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금연, 절주, 운동을 실천하며 골고루 잘 먹고,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갖는 것이 좋다.

또한 심혈관 질환의 발병 원인이 될 수 있는 고혈압, 고지혈증 등은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한다. 시술이나 수술 이후 증상이 완화됐다며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환자도 있는데 이는 옳지 않다. 심혈관 질환은 약물치료, 식이요법, 생활습관 개선으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