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제작 과정 40가지 공정… 소재·디자인·가공법 따라 ‘천의 얼굴’ 연출

2013.03.15 21:27 입력 2013.03.15 23:26 수정
유인경 선임기자

미국의 한인들이 프리미엄진 시장에서 주류로 올라선 데는 복잡한 공정도 크게 작용했다. 청바지는 겉보기와는 달리 만드는 과정이 간단하지 않다.

가장 단순해 보이는 청바지도 20여가지의 제작 과정을 거친다. 디테일로 승부하는 프리미엄진엔 공정이 40여가지 이상으로 늘어난다. 정성과 아이디어는 기본이고 최첨단 기법에 화학지식까지 갖춰야 하는 것이 청바지다.

신제품을 위한 제작의뢰서를 보면 마치 복잡한 설계도 같다. 꼼꼼함과 인내가 필수적인 공정이 한인들의 타고난 성실성과 맞아떨어진 것이다.

청바지 제작 과정 40가지 공정… 소재·디자인·가공법 따라 ‘천의 얼굴’ 연출

트럭진을 만드는 블루제이드사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청바지의 제작 과정은 소재 선택-디자인-본뜨기(패턴)-재단-바느질-염색가공-마감 등 크게 5단계로 분류된다. 각 단계마다 수많은 선택과 공정이 이어진다. 소재만 해도 딱딱한 생지인가 신축성이 있는 스트레치인가, 또는 100% 순면인가, 스판텍스나 폴리에스터가 들어간 합성섬유인가에 따라 이후 과정이 달라진다.

원단의 무게와 결의 조직 등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다. 디자인도 내복처럼 몸에 붙는 스키니, 연필 같은 스트레이트, 다리가 길어보이는 부츠컷부터 밑단을 말아입는 롤업, 7부바지 등 다채롭다. 여기에 앞과 뒤에 다는 주머니, 허리벨트 부분, 몸판이나 주머니에 자수를 넣을 것인가 등 세부적인 부분의 디자인도 결정해야 한다. 원단을 빨아 수축성 등을 확인한 후에 패턴작업에 들어간다. 그리고 패턴에 따라 원단을 자른 후에 몸판, 주머니, 밑단 등을 바느질한다. 대강의 청바지 몸체가 완성되면 본격적인 워싱(염색가공) 작업이 시작된다. 청바지는 디자인만큼 색상과 물빠짐이 중요하다.

재미교포 장재택씨가 히트시킨 트럭진을 만드는 블루제이드 LA 봉제공장. 효율성과 생산성, 품질 향상 극대화를 위해 재단(왼쪽), 바느질(가운데)과 마감(오른쪽) 등 전 공정을 자사 개발 시스템으로 처리한다. | 트럭진 제공

재미교포 장재택씨가 히트시킨 트럭진을 만드는 블루제이드 LA 봉제공장. 효율성과 생산성, 품질 향상 극대화를 위해 재단(왼쪽), 바느질(가운데)과 마감(오른쪽) 등 전 공정을 자사 개발 시스템으로 처리한다. | 트럭진 제공

기계에 청바지와 돌을 같이 넣어 자연스럽게 청바지가 거칠어보이게 하는 스톤워싱도 큰돌, 작은돌 등 돌의 크기와 스톤워싱 기계를 돌려주는 시간에 따라 느낌이 전혀 달라진다. 또 청바지의 푸른빛을 내주는 엔자임 효소, 화학염색 색소 등을 언제, 어떻게, 얼마나 넣느냐에 따라 다양한 빛깔로 변신한다. 색을 결정하는 워싱작업을 마친 후에 단추와 브랜드 레이블을 달고 다림질을 하면 모양이 완성된다. 청바지의 단추는 대부분 철제장식이어서 단추를 박는 작업도 복잡하다. 한 벌의 정통 청바지를 만들려면 특수 재봉틀, 특수 재단기, 염색기기, 탈수기, 스톤워싱 기기, 쇠장식 단추박는 기기 등 수십여종의 기기도 필요하다.

트럭진의 장재택 사장은 “청바지는 워싱 방법에 따라 데님 원단 하나로 200~300여 가지 스타일의 완제품을 만들 수 있다”면서 “매번 천의 얼굴로 변하는 청바지는 황홀한 예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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