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코바나’ 후원 업체, 서울중앙지검 증축 설계도 맡아

2022.10.05 22:27 입력 2022.10.05 23:43 수정 이혜리 기자

대통령실 리모델링한 희림건축, 수의계약으로 특혜 의혹도

법무부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별관 증축 설계용역 공모에서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희림건축)의 설계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희림건축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관 전시회를 후원했는데 나중에 용산 대통령실 리모델링 공사 설계를 수의계약으로 따내 ‘특혜’ 의혹을 받은 곳이다.

법무부는 서울중앙지검 별관 증축을 위한 설계용역 일반 공모에서 희림건축의 정영균 대표가 낸 설계안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법무부는 피고인의 방어권 보장을 위한 형사증거 기록·관련 서류 열람·복사 공간을 확보하고 공판부 조직 확대로 인한 사무실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별관 증축을 결정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설계용역을 공모했다. 공모지침서에 따르면 현재 5층인 서울중앙지검 별관은 2025년까지 지하 2층·지상 15층 규모로 증축된다. 예정 공사비는 774억3000만원, 설계비는 35억1721만원이다.

대선을 앞둔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은 희림건축이 김 여사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컨텐츠에 2015~2018년 3차례 후원했고, 연민복지재단을 설립할 때 1억원을 출연했다고 밝혔다. 이 재단은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건진법사’가 속한 한국불교 일광조계종이 운영하는 복지재단이다.

희림건축은 윤 대통령 당선 뒤인 지난 4월 행정안전부가 발주한 용산 대통령실 리모델링 공사의 설계·감리 용역을 수의계약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코바나컨텐츠 후원 등 김 여사와의 사적 관계가 계약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법무부는 “(희림건축은) 국내 건설사업관리 부문 1위 업체이자 세종 국회의사당, 다수의 법원·검찰청 등 주요 건축물 설계를 맡았다”며 “법무시설 건축협의회에서 종합적으로 고려해 업체를 결정했고 법무부는 심사 결과를 그대로 반영해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문기사 보기
상단으로 이동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

경향신문 뉴스 앱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