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 확대 등 교육 정책 반대”

2023.03.26 21:36 입력 2023.03.26 22:48 수정 전지현 기자

예비교사 1500여명 집회

“교육 불평등 심화시킬 것”

전문대학원 도입 등 비판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이 26일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전국 예비교사 분노의 집회’를 열고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교육부 정책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경인·공주·광주·부산 전국 8개 교육대학, 3개 초등교육과, 8개 사범대학 학생 등 총 1500여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교육전문대학원을 도입하고 기간제 교사 채용을 확대하는 방향의 정부 정책이 공교육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예비 교사들은 정부가 학령인구를 감소로 매년 교원 채용을 줄이고 있지만 현장에는 교사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경북대 사대에 재학 중인 김상천씨는 “현장에서는 수업 준비 이외의 디지털 전환 대비, 행정, 연수 등 업무가 교사들에게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교사가 부족해 기술 과목을 가정 교사가 가르치는 등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교원 감소는 공교육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교대련은 교육전문대학원 도입에도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광주교대에 재학 중인 임승완씨(20)는 “교육대학교는 초등 교원을 양성하기 위한 목적의 대학”이라며 “교전원 도입은 교대의 전문성을 인정하지 않는 정책”이라고 했다. 한국교총 소속 오영준 교사는 “신규 임용 교원이 눈에 띄게 줄고 있는 상황에서 교전원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뜬소문들이 후배 예비 교사들의 불안감만 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예비 교사들은 ‘학생들을 우선하는 교육 현장’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성예린 서울교대 총학생회장은 이날 기조 발언에서 “초·중·고 4명 중 1명이 교육 경쟁으로 불안, 우울, 스트레스로 극단적 선택을 고민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신년업무 보고에서 ‘교육도 경쟁 시장’이라고 했다”고 비판했다.

예비 교사들은 이날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정교사를 배치해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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