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 5명 중 1명은 모든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하며, 2명 중 1명은 평일 낮 시간을 주로 부모 등 가족과 함께 혹은 혼자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5명 중 1명은 한 달 외출이 3차례 이하였다. 여가활동은 대부분 TV 시청과 컴퓨터 사용이 차지했다.
보건복지부가 6일 공개한 ‘2021년 발달장애인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발달장애인 중 22.5%는 모든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대부분 일상생활에 도움이 필요하다는 비율은 18.7%였다. 평일 낮 시간을 주로 보내는 방법으로는 31.8%가 ‘부모·가족(과 함께)’을 꼽아 가장 많았고, 다음은 ‘집에서 혼자’(20.2%)였다. 발달장애인 절반은 가족에 의지하거나 혼자서 일상을 보내는 셈이다. 복지시설은 13.9%, 직장은 11.3%였다. 복지부는 “조사 기간이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1년 11~12월이어서 정확한 분석을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15세 이상 발달장애인 중 20.3%가 취업 중이었다. 지난 1년 동안 외출 횟수에 대해선 54.1%가 거의 매일, 25.3%가 일주일에 1~3차례라고 답했다. 13.0%는 한 달에 1~3차례 외출했고, 7.6%는 외출을 거의 하지 않았다. 여가활동은 TV 시청 54.2%, 컴퓨터 19.2%, 음악감상 6.6% 등 순서로 많았다. 희망하는 여가활동도 TV 시청(39.2%)과 컴퓨터(13.7%)가 가장 앞섰으며, 71.0%는 여가활동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가족 중 주된 돌봄자는 어머니가 66.2%로 가장 많았다. 아버지 12.4%를 더하면 발달장애인 약 80%는 부모가 주로 돌보고 있었다. 주 돌봄자의 평균 연령은 56.6세였다. 32.6%는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가족 돌봄 시간이 늘었다고 생각했다. 특히 자폐성 장애인 중에선 51.9%가 가족 돌봄 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복지부는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제공 시간을 최장 하루 8시간까지 확대하고, 보호자의 입원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발달장애인 긴급돌봄 시범사업’을 내년 4월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는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음 실행한 것으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등록 발달장애인 1300명을 방문해 면접조사했다. 등록 발달장애인은 2021년 6월 기준 25만152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