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단체 “영수회담에서 의료대란 논의 안 하면 정치적 쇼에 불과”

2024.04.29 10:58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한 1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보호자가 환자의 어깨를 토닥이고 있다. 한수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의료 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한 1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보호자가 환자의 어깨를 토닥이고 있다. 한수빈 기자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영수회담을 앞두고 환자들이 “의료대란 문제를 핵심 의제로 논의해달라”고 촉구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29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의료대란 장기화로 환자와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으며 환자 가족들조차 일상에서 고통받고 있는 전공의와 의대 교수 사직이라는 초유의 의료대란을 영수 회담에서 핵심 의제로 논의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회담을 할 예정이다. 환자들은 이 자리에서 최근 의료대란과 의정갈등 해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중증질환연합회는 “영수회담에서 정치적으로 필요한 다양한 의제들이 논의돼야 하겠지만 지난 70여일동안 온 국민, 그리고 중증환자들이 고통받고 있는 의정 간 갈등에 대한 해결택을 이번 영수회담에서 논의하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오늘 두 분이 만나 우리 중증 환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반드시 논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내현안 중 의료대란 보다 더 중요한 국민이 삶과 직결된 문제가 있는가”라며 “이런 국민의 눈높이를 또 외면한다면 이번 영수 회담도 국민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정치적 쇼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열리는 첫 영수회담을 통해 의료공백 사태가 종식돼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의 소식이 들려오길 우리 연합회는 간곡히 기다리겠다”고 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도 지난 26일 입장문에서 “의제 제한을 두지 않기로 한 이번 영수회담에서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갈등 해법과 필수·지역·공공의료를 살리기 위한 의료개혁 추진방안을 반드시 대화 의제에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는 의사들의 진료 거부로 인한 필수·중증·응급의료 파행 사태가 두 달 넘게 장기화하면서 환자들이 제 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는현실을 더 이상 외면해서도 안 되고 방치해둬서도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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