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호 태풍 ‘하이선’이 경남에 근접한 3일 오전 경남 거제시 문동동 한 아파트 인근에 산사태가나 입주민들이 큰일 날 뻔했다.
오전 7시 5분쯤 6개 동 460가구가 있는 이 아파트 단지 106동 바로 앞 절개지 산이 순식간에 산사태가 났다.
거제시에는 6일 0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189㎜의 비가 퍼부었다. 큰 소리와 함께 토사 수십여t이 아파트 쪽으로 쏟아졌다.
아파트 주민들은 “‘펑’하는 소리와 함께 주민들의 비명이 들렸다”고 말했다.
산사태로 바로 앞 주차 차량 3대를 덮친 후 약 8m가량 떨어진 106동 현관 앞에까지 들이닥쳤다. 옹벽에 세운 철망은 그물처럼 찢어져 너덜너덜해졌다.
거제시와 관리사무소는 지난 3일 9호 태풍 ‘마이삭’에 이어 불과 며칠 만에 또 강력한 태풍이 지반이 약해지면서 산사태가 난 것으로 파악했다. 산사태로 106동 주민 등 이 아파트 주민 75가구 90여명이 대피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흘러내린 토사를 치우고 있으며, 주민 24명이 임시대피소에 있다. 거제시는 “복구하는 대로 주민들이 귀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