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전도사’ 최윤희 유서 공개 “동반자살 이유는…”

2010.10.08 09:59 입력 2010.10.08 10:52 수정
디지털뉴스팀

‘행복전도사’ 최윤희 유서 공개 “동반자살 이유는…”

‘행복전도사’ 작가 겸 방송인 최윤희씨(63)가 남편과 함께 동반 자살한 가운데, 유서 내용이 일부 공개됐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7일 저녁 8시3분께 경기도 일산의 한 모텔에서 남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시신과 함께 발견된 편지지 1장 분량의 유서에는 최씨가 숨지기 전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남기는 메시지가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에는 “2년 전부터 몸에서 경계경보가 와 많이 힘들었다. 특히 최근에 폐와 심장 쪽에 이상이 생겨 해남까지 가서 수면제를 먹고 혼자 떠나려고 했는데 남편이 찾아와 119에 신고하면서 그러지 못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통증이 심해 견딜 수 없는 상황에서 남편이 혼자 떠나보낼 수 없다고 해 결국 동반 떠남을 하게 되었다”며 동반자살을 하게 된 이유도 설명돼 있다.

최씨는 프리랜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다 늦은 나이에 방송에 데뷔, ‘행복전도사’‘행복 멘토’ 등의 애칭으로 활동해왔다. ‘행복, 그거 얼마예요’‘유쾌한 행복사전’ 등 희망과 행복을 주제로 한 26권의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다음은 최씨의 유서 전문

떠나는 글…
저희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2년전부터 여기저기 몸에서 경계경보가 울렸습니다.
능력에 비해서 너무 많은 일을 하다보니 밧데리가 방전된거래요.
2년 동안 입원 퇴원을 반복하면서 많이 지쳤습니다.
그래도 감사하고 희망을 붙잡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추석 전주 폐에 물이 찼다는 의사의 선고.
숨쉬기가 힘들어 응급실에 실렸고 또 한 번의 절망적인 선고.
그리고 또다시 이번엔 심장에 이상이 생겼어요.
더이상 입원에서 링거 주렁주렁 매달고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혼자 떠나려고 해남 땅끝마을가서 수면제를 먹었는데
남편이 119신고, 추적해서 찾아왔습니다.
저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견딜수가 없고 남편은 그런
저를 혼자 보낼수는 없고… 그래서 동반 떠남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텔에는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 또 용서를 구합니다.
너무 착한 남편,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입니다.
그동안 저를 신뢰해 주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 또 죄송합니다. 그러나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본
분이라면 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2010. 10. 7

봉투 뒷면에 쓴 글

완전 건장한 남편은 저 때문에 동반여행을 떠납니다.
평생을 진실했고, 준수했고 성실했던 최고의 남편.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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