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강수경 교수, 줄기세포 논문 17편 모두 조작”

2012.12.05 21:07 입력 2012.12.06 00:05 수정 김한솔 기자

‘제2의 황우석 사태’로 불린 서울대 수의대 강수경 교수(46·사진)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강 교수는 17편의 논문을 조작해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5일 “지난 5월 의혹이 제기된 강 교수의 논문 14편 모두에서 위·변조를 포함해 고의적인 연구결과 조작이 있었다”며 “강 교수가 모든 논문의 최종 편집자로 연구결과 조작을 주도했다”고 발표했다. 진실성위는 또 “강 교수가 교신저자(주요 공동저자)로 참여한 6편의 논문을 추가 조사한 결과 3편의 논문에서도 조작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진실성위는 “강 교수가 지난해 연구부적절행위로 ‘경고’ 처분을 받은 논문의 오류를 시정하지 않고 다른 학회지에 출간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2010년 암 전문 학회지 ‘국제 암 저널’에 게재한 논문에서 사진 중복게재가 발견돼 위원회의 조사를 받았다.

강 교수는 동일한 데이터를 다른 학회지에 반복해서 쓰거나 서로 다른 데이터를 섞어 쓰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논문을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노현 서울대 연구처장은 “강 교수가 논문 조작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모르고 있었고, 의혹이 제기된 70건 중 22건에 대해서는 강 교수 스스로도 조작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진실성위는 “강 교수가 논문 조작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거나 변조된 소명 자료를 제출하는 방법으로 조사위의 활동을 의도적으로 방해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막기 위해 논문 조작 의혹에 연루된 대학원생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진실성위는 대학 측에 강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 회부를 건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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