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했던 가을 하늘이 미세먼지에 가려졌습니다. 6일과 7일 전국 곳곳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기록하며 늦가을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번 미세먼지는 대기정체로 인해 축적된 미세먼지에 중국 등 외부에서 날아온 오염물질까지 더해져 더욱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비가 내린 7일에도 미세먼지는 크게 해소되지 못했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비가 오며 서울지역부터 농도가 낮아지고 있지만, 내륙에 축적된 미세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어 오늘까지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기상청 역시 “수도권과 충남, 전북 등 서쪽 지방의 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하게 높은 상황”이라며 “밤 사이 전국에 비가 내렸지만 서쪽 지방은 비의 지속 시간도 짧고 강수량도 적어 미세먼지 해소에 영향을 크게 주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과 충남 일부 지역에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습니다. 비상저감조치는 미세먼지 농도가 16시간 이상 50㎍/㎥를 넘고 다음날까지 초과할 것으로 관측될 시 발령됩니다. 비상저감조치 시행으로 이날 시내 공공기관에 차량 2부제가 적용됐는데요, 저감 장치를 달지 않은 노후경유차의 운행이 제한되고 서울시 본청과 자치구 산하기관, 투자 출연 기관 등 공공기관 주차장 360개소도 전면 폐쇄했습니다.
이번주 내내 지속됐던 미세먼지는 8일 돌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며 잦아들 것으로 보입니다. 주말에는 다시 맑은 가을 하늘을 볼 수 있을까요? 7일 미세먼지에 갇힌 곳곳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