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아들 “화천대유 50억엔 성과급 포함·28억 실수령…난 오징어게임 속 ‘말’일뿐”

2021.09.26 13:57 입력 2021.09.26 14:12 수정 이보라 기자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 입구 모습. 연합뉴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곽 의원 페이스북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50억원을 퇴직금과 성과급 명목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가 엄청나게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된 데 따른 것”이라며 “아버지가 ‘화천대유’의 배후에 있고 그로 인한 대가를 받은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곽 의원 아들인 곽병채씨는 26일 곽 의원 페이스북에서 입장문을 내고 “화천대유의 1호 사원이자 곽 의원 아들이다. 저는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화천대유’라는 게임 속 ‘말’일 뿐이다. 입사한 시점에 화천대유는 모든 세팅이 끝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곽씨는 부친인 곽 의원의 소개로 화천대유 입사를 알아보게 됐다며 취업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스포츠 분야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던 저는 대학 졸업 직후 한양대 글로벌스포츠산업학과(디자인 분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다”며 “그러던 중 아버지께서 ‘김OO가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데 사람을 구한다고 하니 생각이 있으면 한번 알아보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화천대유가 부동산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라 이 사업이 대박이 날 수도 있겠다고 판단했다. 이에 직접 문의했고 ‘화천대유’에 지원했다. 면접을 본 후 2015년 6월경 입사하게 됐다”고 했다.

곽씨는 화천대유 입사 후 받은 급여 내역도 밝혔다. 2018년 2월까지 약 3년간 매월 233만원을, 2018년 3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는 333만원을, 이후 2021년 1월까지는 383만원의 세전 월급을 받았다고 했다. 회사의 수익이 가시화되자 지난해 6월 퇴직금을 포함해 5억원의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다가 2021년 3월 퇴사하기 전 50억원을 지급 받는 것으로 성과급 계약이 변경됐다고 했다. 지난 4월30일 원천징수 이후 약 28억원을 지급 받았다고 곽씨는 밝혔다.

곽씨는 “퇴직금과 성과급을 지급받은 사실은 부친인 곽 의원이 최근에서야 알았다”며 곽 의원의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곽씨는 “제 인생은 제가 선택하고, 제가 책임지고, 제가 그려왔다. 이 돈은 모두 제 계좌에 있고 제가 화천대유에 입사해서 일하고 평가받은 것”이라며 “성과급과 위로금을 이렇게 많이 책정 받은 것은, 회사가 엄청나게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된 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곽씨는 “이런 수익이 날 수 있도록 저도 회사 직원으로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며 “580억원의 추가 공사비를 계상하지 않은 채 배당금으로 모두 소진하는 결정이 있기 직전 발견해 회사가 위기 상황에 처하는 것을 막은 공로와 업무 과중으로 인한 건강악화에 대한 위로, 7년간 근무한 공적을 인정 해 회사에서 결정해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아버지가 ‘화천대유’의 배후에 있고 그로 인한 대가를 받은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대장동 사건의 본질이 수천억 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계의 문제인가. 그 속에서 열심히 일한 한 개인의 문제인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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