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예정지 일대 제주 특유의 지형인 ‘숨골(빗물이 지하의 용암동굴로 빠져나가는 통로)’과 철새 도래지, 잠수굿(한 해의 안전과 풍요를 바라는 굿) 등을 카메라에 담았다.
앞서 지난 6일 환경부가 ‘제주 제2공항 개발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대해 ‘조건부 동의’ 의견을 국토부에 통보하면서 제2공항 건설 계획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공항의 수요 분산을 위해 2015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2019년 환경부가 ‘법정 보호종 및 조류(鳥類) 서식지 보호 방안 미흡’ 등을 이유로 제동을 걸면서 중단된 바 있다.
제2공항 건설사업에서 쟁점은 환경이다. 국토부는 기본계획안을 통해 친환경 공항을 강조하고 있지만, 환경단체들은 예정지 전역에 맹꽁이와 철새가 서식하고 있고 조류충돌의 위험, 이착륙 소음이 인근 해역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에 끼칠 악영향 등 풀어야 할 난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해변에서 만난 해녀 이선화씨(65)는 “2공항이 들어서면 이착륙하는 비행기들의 큰 소음으로 해산물 채취 작업 등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무농사를 짓고 있는 오창현 제2공항 반대비상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공항 건설이 균형발전이라 하지만 농사꾼들은 다 죽으라는 소리”라며 “주민들의 의견 수렴 없이 속도내기에 급급한 국토부 때문에 마을 주민들 사이에 이미 갈등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2025년까지 성산읍 난산·수산·온평·신산리 등 일대 545만6437㎡의 터에 총사업비 5조1278억원을 들여 활주로(길이 3200m, 너비 45m) 1개와 평행유도로 2본, 계류장 44곳과 여객터미널(16만7380㎡) 등의 건설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