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딸을 둔 엄마의 하루…“부모 없는 세상에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 살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2023.04.20 19:00

이은정씨(51)가 20일 서울 시내 자택에서 중증 지적·뇌병변 중복장애가 있는 딸 홍서영씨(18)을 돌보고 있다. 조태형 기자

이은정씨(51)가 20일 서울 시내 자택에서 중증 지적·뇌병변 중복장애가 있는 딸 홍서영씨(18)을 돌보고 있다. 조태형 기자

장애인의 날인 20일 중증 지적·뇌병변 중복장애인 홍서영씨(18)와 어머니 이은정씨(51)를 자택에서 만났다. 홍씨는 최근 이유를 알 수 없는 고열로 보름째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이씨는 딸이 장애로 의사소통이 힘들고, 또 대부분의 병원이 장애 친화적이지 않아 진료받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이은정씨가 딸의 원활한 식사를 위해 콧물을 빼내고 있다.

이은정씨가 딸의 원활한 식사를 위해 콧물을 빼내고 있다.

이은정씨가 딸이 원활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삼키는 과정을 돕고 있다.

이은정씨가 딸이 원활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삼키는 과정을 돕고 있다.

중증 지적·뇌병변 중복장애가 있는 홍서영씨가 목이 부어 음식을 삼키는 데 어려움이 있어 식사를 대부분 남겼다.

중증 지적·뇌병변 중복장애가 있는 홍서영씨가 목이 부어 음식을 삼키는 데 어려움이 있어 식사를 대부분 남겼다.

이씨는 하루종일 딸과 함께했다. “아이가 태어나고 10년간 안고 다녔어요. 병원에 가니 무릎 관절염이 빨리 왔다고 해요.” 무릎이 아파도 딸을 돌봐야하니 입원과 수술은 엄두도 못 낸다. 거기다 우울증까지 찾아왔다. 이씨는 “장애가 있는 자녀를 가진 부모 대부분이 앓고 있다”고 했다. 부모들은 힘든 점을 이야기할 곳이 없어 혼자 고민을 떠안고 있다는 게 우울증의 이유다.

이은정씨가 딸 홍서영씨를 바라보고 있다.

이은정씨가 딸 홍서영씨를 바라보고 있다.

이은정씨가 지난 3월 제주도 여행 당시 찍은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딸이 다니는 특수학교의 다른 어머니와 12년 만에 다녀온 여행이었다.

이은정씨가 지난 3월 제주도 여행 당시 찍은 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딸이 다니는 특수학교의 다른 어머니와 12년 만에 다녀온 여행이었다.

이은정씨가 딸 홍서영씨의 간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은정씨가 딸 홍서영씨의 간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씨를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사회적 시선과 환경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자체와 교육청 등에 의견을 제시하고 지원을 요청했지만, 인력과 예산 등의 문제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스스로가 편견에 맞서려 하지만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같은 부모의 입장으로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은정씨가 딸 홍서영씨의 걷기 운동을 돕고 있다.

이은정씨가 딸 홍서영씨의 걷기 운동을 돕고 있다.

이은정씨가 딸 홍서영씨의 일어서기 운동을 돕고 있다.

이은정씨가 딸 홍서영씨의 일어서기 운동을 돕고 있다.

이은정씨가 운동을 마친  홍씨를 자리에 앉히고 있다.

이은정씨가 운동을 마친 홍씨를 자리에 앉히고 있다.

이씨의 가장 큰 소망은 장애인들이 성인이 된 후에 독립해서 지낼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딸아이가 부모 없는 세상에서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은정씨가 딸 홍서영씨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있다.

이은정씨가 딸 홍서영씨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있다.

이은정씨가 딸과 손을 맞잡고 있다.

이은정씨가 딸과 손을 맞잡고 있다.

이은정씨가 딸 홍서영씨와 TV를 시청하고 있다.

이은정씨가 딸 홍서영씨와 TV를 시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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