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감독 사건은 아동학대···사설 아카데미 사각지대 있다”

2024.07.04 16:47 입력 2024.07.04 17:48 수정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등의 주최로 ‘SON축구아카데미 스포츠 폭력 사건을 통해 돌아본 아동 청소년 스포츠 인권의 현주소’ 토론회가 4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리고 있다. 김창길 기자 이미지 크게 보기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등의 주최로 ‘SON축구아카데미 스포츠 폭력 사건을 통해 돌아본 아동 청소년 스포츠 인권의 현주소’ 토론회가 4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리고 있다. 김창길 기자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운영하는 ‘SON축구아카데미’에서 일어난 아동학대 논란에 대해 체육계 시민단체들이 “명백한 아동학대”라며 “스포츠계 아동학대는 근절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스포츠인권연구소, 체육시민연대 등은 4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SON축구아카데미 스포츠 폭력 사건을 통해 돌아본 아동·청소년 스포츠 인권의 현주소’ 긴급 토론회를 열었다.

강원경찰청은 지난 4월 손 감독 등 손축구아카데미 관계자들을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A군 측은 지난 3월 아카데미 내에서 엉덩이를 코너킥 봉으로 맞고 평소 욕설을 듣는 등 학대 행위가 있었다며 손 감독 등을 고소했다. 춘천지검은 지난 2일 손 감독과 코치 2명을 처음 불러 조사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이번 사건이 “명백한 아동학대”라고 말했다. 정희준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집행위원은 “사건의 본질은 손 감독과 코치진이 아동에게 지속적으로 신체적·정서적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라며 “지도자가 어린아이를 때리고 폭언하는 스포츠 교육, 피와 눈물로 젖은 메달은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손 감독이 “지도자들의 행동에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없었다. 고소인 쪽에서 수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다”고 밝힌 데 대한 비판도 나왔다. 민변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소속 김종우 변호사는 “‘사랑의 매’는 아동학대가 아니냐”며 “피해자 측의 합의금 요구가 부당하다고 해도 여전히 아동학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손 감독이 운영하는 아카데미처럼 학교 밖 체육 관련 사설 학원들이 정부 부처의 관리·감독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김현수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은 “손축구아카데미 같은 학교 밖 클럽은 교육부의 관할인 교내 운동부와 달리 사각지대”라며 “교육부가 학교 밖 아카데미까지 실태 파악을 하고 있지 않아 관리·감독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원법에 체육 교습소 등을 포함시켜 교육부가 제대로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은주 스포츠인권연구소 사무총장은 손 감독의 아카데미에 자녀를 보낸 부모들이 손 감독 등을 옹호하는 입장문을 낸 데 대해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다른 팀원·학부모들의 탄원서 제출 등은 일종의 패턴”이라고 말했다. 함 사무총장은 “학부모로서는 아이가 훈련을 지속해서 받지 못한다는 두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그렇게 되지 않도록 아이들을 관리하고 일상을 유지하게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감독의 아카데미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들은 이날 공개한 입장문에서 “지금껏 단 한 번도 체벌은 없었다”며 “이곳 아이들은 행복하다는데 누구를 위한 수사인가”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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