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선면] [Lite] 👕 프랑스 학교에서 금지된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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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e] 👕 프랑스 학교에서 금지된 옷

8분 2023.08.31

프랑스 라이시테 아바야 히잡 무슬림

🏫

전통 의상 입지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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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뉴스레터

2023.08.31. 목요일

독자님,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주 큐레이터 오경민 기자입니다. 낯선 생각으로 데려다주는 뉴스를 좋아해요.

지난해 초여름, 칸국제영화제에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아직 한국에서는 집 밖을 나설 때마다 마스크를 챙기던 시기인데요, 프랑스에 도착하니 아무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놀랐어요. 프랑스 사람은 물론 프랑스에 방문한 사람들까지 대부분 실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끼지 않았습니다.

영화제 측이 영화 상영 전 안내 방송을 내보내기는 했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기를 권장(recommend)한다'는 내용이었어요. 극장, 대중교통 등 거의 모든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가 의무였고, 얼마 전까지 사람들이 모이는 것도 금지하던 나라에서 온 저에게는 낯선 풍경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프랑스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정책이 아예 없던 나라였어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콜록대는 사람들 사이에서 “프랑스는 정말 자유의 나라로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프랑스가 학교에서 특정 의복을 금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마스크를 쓰지 않을 자유도 보장하던 나라에서 누군가의 옷을 입을 자유를 제한한다니, 무슨 일일까요? 프랑스가 금지한 옷은 바로 무슬림 전통 의상인 '아바야'입니다. 아바야는 얼굴, 손발 등을 제외한 전신을 감싸는 헐렁한 옷이에요. 망토 같은 모양입니다.

프랑스는 이전에도 히잡, 부르카 등 무슬림 의상을 금지할 때마다 갈등을 겪었어요. 대선 후보 토론에서도 '히잡 금지'를 두고 설전을 벌이곤 하죠. 이 해묵은 논쟁은 왜 반복되는 걸까요? 약 3분 분량의 기사를 읽고 함께 이야기해 보아요.

☑️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새 학기부터 학교에서 아바야 착용을 금지했다.

☑️ 프랑스가 종교적 복장을 학교와 공공장소에서 금지하는 근거는 정교분리 원칙인 ‘라이시테’다.

☑️ 한쪽에서는 ‘무슬림 여성의 권익 신장’ 등을 내세우며 이슬람 전통 의상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조치가 결국 무슬림 여학생들의 권리를 침해할 것이며, 조치의 기저에 ‘반이슬람 정서’가 깔려있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무슬림 의상 '아바야' 착용 금지한 프랑스

2023.08.28. 선명수 기자

아바야를 입고 걷는 여성들. 게티이미지.

프랑스 정부가 새 학기부터 학교에서 이슬람 전통 의상인 ‘아바야’ 착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교육과 종교를 분리하는 세속주의 원칙에 따른 것으로, 종교 자유 및 세속주의 가치 수호를 둘러싼 해묵은 논쟁이 재점화될 조짐이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프랑스 TF1 방송 인터뷰에서 “학교에서 더 이상 아바야를 입을 수 없다”며 “(착용 제한에 대한) 국가 차원의 명백한 규칙”을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4일 이전에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아탈 장관은 “교실에서 학생의 겉모습을 보고 종교를 식별할 수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세속주의는 학교를 통해 자신을 해방시킬 수 있는 자유를 의미하며, 아바야는 학교가 구성해야 하는 세속주의를 시험대에 올리는 ‘종교적 제스처’”라고 말했다.

프랑스가 종교색 강한 복장을 학교 및 공공장소에서 규제하는 것은 정교 분리 원칙인 ‘라이시테(프랑스 식 세속주의)’에 기반한 것이다. 프랑스 헌법에도 명시된 라이시테는 정치와 교육 등 공적 영역에서 종교를 철저히 배제하는 공화국의 핵심 원칙으로, 1905년 법으로 제정됐다.

이에 따라 19세기까지만 해도 가톨릭 교회의 사립학교가 독점했던 교육이 20세기 들어 자유주의와 세속주의 중심의 공교육 체계로 개편됐다. 공립 학교 및 정부 건물 등에 십자가 등 종교적 표식이 설치되는 것 역시 엄격하게 금지됐다.

이후 프랑스의 인구 및 종교 구성이 다변화되면서 공교육에 영향을 미칠 수 없도록 제한되는 ‘종교적 표식’의 범주도 다양해졌다.

2004년, 프랑스 학교 등 공공장소에서 히잡 착용이 금지되자 파리 시내에서 무슬림 여성들이 정부 결정에 항의해 가두시위를 벌였다. 로이터뉴시스.

프랑스 정부는 2004년부터 관련 법에 따라 학교에서 무슬림 여성들이 착용하는 머릿수건인 ‘히잡’ 착용을 금지했다. 히잡 뿐 아니라 큰 십자가나 유대교 모자인 ‘키파’, 시크교의 터번 등 “특정 종교적 성향을 드러내는 복장이나 표식 착용”이 모두 금지됐지만, 무슬림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히잡 금지 조치가 특히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히잡을 벗는 것을 거부해 퇴학 당하는 학생이 속출했다.

이후 프랑스는 2011년부터 유럽 국가 중 처음으로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포함해 몸 전체를 가리는 ‘부르카’와 눈만 가리지 않는 ‘니캅’ 착용을 금지했는데, 이는 프랑스 내 500만 무슬림 공동체의 거센 분노를 일으켰다.

니콜라 사르코지 당시 프랑스 대통령은 ‘부르카 금지법’ 추진 이유로 ‘무슬림 여성의 권익 신장’을 내세웠지만, 이 같은 조치가 자유·평등·박애 등 프랑스 공화국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이 사안이 표면상으로는 여성 인권과 종교 자유, 테러리즘 등 다양한 문제들을 포괄하고 있지만, 결국 그 기저에는 ‘반이슬람 정서’가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해 프랑스 최고행정법원은 머리부터 발목까지 온몸을 가리는 무슬림 식 여성 수영복 ‘부르키니(부르카와 비키니의 합성어)’를 공공장소에서 입을 수 없다고 판결해 논란이 다시 재점화되기도 했다.

‘히잡 금지’ 조치 이후에도 교육 현장에선 목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길고 헐렁한 옷인 아바야에 대해선 명확한 규정이 없었다. 무슬림 여학생들의 아바야 착용이 늘어나면서 일선 학교 및 학부모들의 문의와 논쟁도 잇따랐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교육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이날 정교분리 원칙에 기반해 아바야의 교내 착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르몽드는 정부 통계를 인용해 2022~2023학년도 일선 학교에서 보고된 종교 및 세속주의와 관련한 분쟁이 4710건으로 직전 학년도(2167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최근 들어 아바야와 카미(무슬림 남성들이 착용하는 긴 옷) 착용과 관련한 분쟁이 월별 전체 보고의 40%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쟁점은 아바야를 관련법이 금지하고 있는 “눈에 띄는 종교적 표시”라고 볼 수 있는지 여부였다. 아탈 장관의 전임자인 팝 은디아예 전 교육부 장관은 아바야 착용에 대한 전국학교장노동조합 질의에 “옷 길이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끝도 없는 (규제) 목록을 발표할 수는 없다”며 아바야 착용 금지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프랑스 내 대표적인 무슬림 단체인 프랑스무슬림평의회(CFCM)는 지난 6월 아바야가 “무슬림의 종교적 상징이 아니다”라면서 “어떤 종류의 무슬림 전통 의복도 그 자체로 종교적 상징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결국 아탈 장관이 아바야 착용을 금지하기로 발표하자 학교장노동조합의 브뤼노 봅키위츠 사무총장은 “명확하지 않았던 지침이 분명해졌기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의 입장은 극명히 갈렸다. 히잡과 마찬가지로 아바야 착용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우파 성향 정당들은 환영 입장을 밝힌 반면 좌파 정당들은 이같은 조치가 무슬림 여학생들의 권리를 침해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좌파 성향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 소속 크레망틴 오탱 하원의원은 “정부가 무슬림에 대한 ‘강박적 거부’를 표출하고 있다”며 이 같은 조치가 “위헌적”이라고 비판했다.

프랑스 언론들은 이번 발표가 지난 7월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된 아탈 장관의 첫 번째 주요 정책 결정이라고 전했다. 34세의 아탈 장관은 제랄드 다르매낭 내무장관(40)과 함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이을 차세대 정치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

🔎 경향신문 홈페이지에서 기사 전문을 읽으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히잡 착용 금지에 항의하는 무슬림 여성들. AP연합뉴스.

프랑스 정부의 이번 조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라이시테(Laïcité)’를 알아야 합니다. 라이시테는 ‘세속주의’ ‘종교중립성’ ‘정교분리’ 등으로 번역되는 단어예요. 1905년 법으로 제정됐고, 이후 헌법에도 삽입된 원칙입니다.

오정은 한성대 조교수의 논문 <프랑스 라이시테의 역설: 종교중립 원칙의 무슬림 차별>을 참고해 라이시테의 역사적 의미를 정리했어요.

프랑스 대혁명을 이끈 세력은 왕과 귀족의 특권을 타파하고 과거 국교의 지위를 누린 가톨릭을 국가로부터 분리하면서 라이시테를 내세웠습니다. 이후 왕정과 공화정이 엎치락뒤치락하며 혼란이 있기는 했지만, 20세기부터 라이시테는 명백한 국가 원칙으로 자리 잡았어요.

"프랑스 공화국은 개인의 사적인 종교적 자유는 보장하되, 공공질서의 이익에 위배될 때에는 제한할 수 있다."

라이시테법 제1조 제1항은 이렇게 규정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이 원칙에 따라 공공장소에서 종교적 의식과 표식을 제한해 왔습니다. 기독교가 대형 십자가를 공공장소에 전시하는 것, 유대교가 다윗의 별을 내거는 것, 관청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는 것도 금지했어요. 그리고 2004년에는 무슬림 여성이 쓰던 히잡을, 2010년에는 부르카를 금지했습니다.

프랑스는 10명 중 1명이 이민자인, 다인종·다문화 국가입니다. 라이시테는 한때 다양한 종교를 가진 이들이 프랑스인으로서의 원칙을 우선해 서로 공존할 수 있게 하는, 사회통합의 의미를 가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종교 공존이 아닌, 무슬림 차별의 도구가 되고 있다는 비난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가 유럽 곳곳에서 테러를 자행하면서 프랑스를 비롯, 유럽에서 무슬림 혐오가 극심해졌습니다. 유럽의 극우세력, 민족주의 정당들은 인종차별주의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부르카 등 무슬림 의상을 공공장소에서 연이어 금지시켰습니다. 유럽 정부들이 겉으로는 '통합'을 강조하면서 실은 무슬림들을 상대로 '싫으면 나가라'는 '배제'의 논리를 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죠.

라이시테 원칙을 내세워 종교 의상이 금지될 때마다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2년간 학교에서 종교 및 세속주의 관련 분쟁이 4710건이나 보고됐다는 기사의 내용처럼, 라이시테는 학교와 일상에서도 논쟁의 한가운데 있습니다.

부르카를 입은 여성이 2021년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히잡, 부르카, 아바야는 복잡한 맥락 속에 있습니다. 부르카 금지법이 통과됐을 무렵, 칼럼 <입을 권리, 입지 않을 권리>는 "부르카를 못 입게 하려고 온 언론과 정치권이 이토록 큰 소란을 떠는 것은 오로지 득세 중인 극우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는 집권여당의 정치적 계산"이라고 비판하면서도 "부르카를 비롯해 여성의 몸을 가리게 하는 옷은 '여성이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남성을 성적으로 탈선하도록 유혹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극성스러운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가부장제와 이슬람교 결합의 산물"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여성의 신체를 가리는 무슬림 의상이 여성을 억압하는 도구라는 비판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지난해 이란 테헤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체포됐던 마흐사 아미니(22)가 숨지며 대대적으로 시위가 전개됐고, 전세계에서 연대의 움직임이 이어졌어요. 프랑스 정부가 부르카 금지 법안 등의 추진하며 "여성 인권을 위해서"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2023년, 무슬림 여성들은 어딘가에서는 히잡을 쓰지 않았다고 살해당하고, 동시에 어딘가에서는 얼굴을 가렸다고 쫓겨나는 일을 겪고 있습니다. 아바야 금지가 프랑스에 사는 무슬림 여성들을 정말 자유롭게 할까요? 아니면 또 다른 억압을 만들어낼까요? 📝

쿠란 불태우는 유럽

최근 스웨덴, 덴마크 등 유럽에서는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불태우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시위자를 주도한 이들은 이슬람권 국가의 여성과 동성애자 탄압에 대한 저항의 표시라고 주장합니다. 일각에서는 사회적으로 낙인찍힌 종교에 대한 의도적 공격이라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히잡은 감옥이에요"

이란에서 온 유학생인 아이사(24)는 지난해 서울 용산구 주한이란대사관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히잡 착용을 강제하는 이란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머리카락을 자르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고요. 6살부터 히잡을 썼던 아이사는 인터뷰에서 "히잡은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의 상징"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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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부업으로 K콘텐츠로 뜨고 있는 웹소설을 집필하고 있어요. 제가 대형 플랫폼에 작품을 론칭하거나 공모전에서 상을 받을 때마다 주변에서 축하와 함께 "이제 넷플릭스에 영화 나오는 거 아니야?" "잘 됐으니까 한 턱 쏴!"라는 말이 쏟아졌었는데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기쁘고 고마우면서도 한 편으로는 부담스럽고 불편했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아무리 K콘텐츠가 유행해도 나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남남'이라는 사실을 무의식중에 알고 있었던 거죠. 그리고, 작품을 잘 쓴 건 난데 왜 그리 친하지 않았던 사람까지 연락이 와서 한 턱 쏘라고 하는지…. 공동체 의식도 물론 좋지만, 적절한 개인주의 의식 함양도 필요한 타이밍인 것 같아요. 과한 소속감의 강요는 불편함을 야기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익명의 독자님)

📬 "저는 이번 점선면을 읽는 내내 왠지 불편했습니다. 제가 불편한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매순간 치열한 경쟁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승자독식과 각자도생 사회에서 ‘우리’ ‘공동체’ ‘더불어’ ‘함께’가 사라진 우리네 모습을 평소에 안타까워하던 저였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저자와 편집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이번 점선면의 내용은 자칫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개인’과 배치되거나 반대의 개념이나 의미가 아님에도, 이번 점선면에서 일정 부분 그런 느낌을 받게 됩니다.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극한의 개인주의가 상식이 되어 버린 우리 사회에서 ‘독립’과 ‘남남’의 의미를 강조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인간은 어차피 혼자야’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사람은 일생을 살면서 다른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고는 단 한 순간도 살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라는 단어는 결코 부정의 의미로 쓰일 수 없을 것입니다. 진정한 ‘독립’ 또한 ‘상호돌봄’의 바탕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점선면에서 짚어주셨듯이 그것이 전체주의나 ‘우리가 남이가’처럼 개인의 의견이나 자유, 개성과 독창성을 무시한 채 하나로 '퉁쳐' 버릴 때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익명의 독자님)

📝 "지난 점선면Lite <우리가 남이가>를 읽고 독자님들이 남겨주신 의견입니다.

한 독자님은 뜬금없이 '우리'를 강요당한 경험을 나눠주셨어요. 다른 독자님은 각자도생이 상식이 돼 버린 공동체를 향한 우려를 전하셨습니다.

개인의 자유나 거리감을 어느 일방이 뭉개버리는 '우리'만큼이나 서로를 적대하고 방치하는 '남남'도 문제이겠지요. 짧은 레터에 미처 다 담지 못한 부분이 많았는데요, 독자님 덕분에 이야기가 더 풍성해진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 구성원간 필요한 '적절한 거리'는 어느 정도일까요. 공동체, 상호돌봄에 관한 이야기도 조만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