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2016.10.27 21:10 입력 2016.10.27 21:15 수정

[알고 쓰는 말글]뇌졸중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갑자기 터져 뇌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나타나는 여러 신경 증상을 일컫는다. 졸중(卒中)은 졸중풍(卒中風)의 줄임말이고, ‘뇌졸중’은 ‘뇌졸중풍’이 줄어든 말이다. 요즘은 그냥 ‘뇌중풍’이라고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뇌졸중’을 ‘뇌졸증’으로 잘못 알고 있다. 아마도 ‘합병증’ ‘통증’ ‘우울증’ 등 질병이나 증상을 나타내는 대부분의 단어에 ‘증’이 붙다 보니 그렇게 생각하는 듯하다.

‘졸’은 ‘갑자기’를 뜻한다.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것이 ‘졸도’다. ‘뇌졸중’의 ‘중’은 가운데를 뜻하는 게 아니다. ‘중’에는 ‘맞다’ ‘맞히다’란 의미도 있다. 화살 따위가 목표물에 정확하게 맞는 것이 ‘적중’이요, 쏘는 족족 들어맞는 것이 ‘백발백중’이다. 이 ‘중’이 ‘뇌졸중’의 ‘중’과 같은 뜻이다. 따라서 ‘뇌졸중’은 ‘뇌가 갑자기(졸) 바람을 맞았다(중)’는 의미다.

‘뇌졸중’을 ‘뇌졸증’으로 잘못 쓰는 것과는 반대로 ‘증’을 써야 할 곳에 ‘중’으로 잘못 쓰는 말도 있다. ‘대중요법’이 그렇다. ‘대중적인 치료법’쯤으로 생각하고 ‘대중요법’으로 쓰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말은 ‘대증요법’이 바른말이다. 병의 증상에 대응해 처치를 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요즘은 어떤 정책이 근본 해결보다 미봉책에 머물 때 비유적인 표현으로 ‘대증요법’을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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