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 문재인 목 베는 만화’ 이준석, 페이스북 링크 물의

2012.05.08 21:53 입력 2012.05.10 11:36 수정

이준석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7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목이 베이는 내용이 담긴 만화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결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

이 위원은 이날 오후 9시쯤 페이스북에 만화 <삼국지>의 한 장면을 패러디한 출처 불명의 단편 만화를 실었다. 조조에게 억류된 관우가 전투에서 적장 목을 베어 들고 돌아와 그 머리를 땅바닥에 내팽개치는 장면이었다. 관우 얼굴에는 4월 총선 당시 부산 사상에서 문 고문에게 패배한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 얼굴 사진이 붙어 있고, 잘려나간 적장의 머리에는 문 고문 얼굴이 들어가 있었다.

이 만화에서 이 위원과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손 후보를 기다리는 조조 측근으로 나온다. 이 위원은 손 후보가 문 고문 머리를 내팽개치자 “오오, 재인의 목이다”라고 외치는 것으로 나온다.

<b>카메라 기자 대동하고 사과</b>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왼쪽)이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자신의 목을 베는 내용의 패러디 만화를 페이스북에 올린 것을 사과하는 새누리당 이준석 비상대책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 뉴스1

카메라 기자 대동하고 사과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왼쪽)이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자신의 목을 베는 내용의 패러디 만화를 페이스북에 올린 것을 사과하는 새누리당 이준석 비상대책위원과 악수하고 있다. | 뉴스1

이 위원은 이 만화가 트위터를 통해 퍼지자 삭제했다. 이 위원은 트위터에 “해당 만화가 좀 긴 편인데 마지막 부분에 그런 혐오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을 확인 못하고 올렸다가 지적을 받고 지웠다. 문(재인) 당선자 명예를 훼손한 부분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 위원은 8일 오전 전화로 문 고문에게 사과했고,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카메라 기자들과 함께 문 고문을 만나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문 고문은 “전화로 사과받았는데 뭐하러 나왔는교”라고 답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논평을 통해 “끔찍한 장면이 고스란히, 거리낌없이 노출됐다. 그게 박근혜 키즈들의 정신세계라는 사실에 경악스럽다”며 “이 위원의 사퇴와 박근혜 위원장의 정중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에 “젊은 애가 정치 마시더니 곱게 실성했네요”라고 비판했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도 페이스북에 “문재인 후보의 목을 자른 만화, 수구파 사이에 인기였나 보다. 보수언론은 침묵했는데, 박근혜 목을 자른 만화를 그려 돌렸다면 몇 면에 어떤 기사로 나왔을까”라고 썼다.

문 고문은 논란이 확산되자 자신의 트위터에 “이준석군은 성의있게 사과했고 저는 사과를 받아들였다”며 “젊은 시절 누구나 실수와 실패를 겪으며 성장한다.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 이 군이 그만 비난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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