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보란 듯 무기 홍보… 방산비리 구속 이규태 회장, 옥중서도 힘자랑

2015.05.19 06:00

일광공영 계열사, 군 설명회

제약없이 영업행위 ‘문제점’

군 “참가업체 신중히 결정”

최근 방산업계를 중심으로 ‘옥중’에서도 끄떡없는 일광공영 이규태 회장(65)의 힘이 입길에 오르고 있다. 터키산 공군전자전훈련장비(EWTS) 도입 과정에서 국가를 상대로 1000억원대 납품 사기를 친 혐의를 받고 있는 일광공영 계열사가 최근 보란 듯 군의 공식 행사에서 또 다른 해외 무기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기 때문이다.

육군 등에 따르면 지난 14~15일 육군항공학교에서 열린 ‘무기체계 소개회’에 일광공영 계열사 일진하이테크가 참석했다. 이 행사는 군·산·학의 무기·전력지원체계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다. 합동참모본부와 육군본부에서 무기 도입을 검토하는 실무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일진하이테크는 14일 오후 육군항공학교 계백관에서 오후 1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5개 업체에만 주어진 무기체계 장비설명회에서 20분간 개별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기회를 가졌다. 장비설명회는 합참과 육본 전력업무 관계관, 사령부 전력부와 각 병과학교 전력업무 관계관, 야전군 항공과와 항공부대 실무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렸다.

같은 기간 학교 정비고 등지에서 열린 장비전시회에 일진하이테크를 포함해 29개 업체의 73개 장비가 전시됐다. 지난달 17일 육군항공학교는 전승관에서 참가 신청업체들로부터 요구사항을 접수했다. 회의에는 일진하이테크를 대표해 군 장성 출신 김모 전무가 참석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회사들은 검찰 수사에도 아무 제약없이 해외업체 에이전트로서 영업행위를 하고 있다”며 “국민과 군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09년 터키 군수업체 하벨산사가 방사청에 EWTS를 공급하는 계약을 중개하면서 납품가격을 부풀려 대금 9617만달러(약 1101억원)의 정부 예산 손실을 초래한 혐의로 지난달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육군본부 측은 “장비설명회 자체는 직접적인 군의 구매계약이나 전력화와 관계가 없다”면서도 “다음에 무기체계 소개회를 할 때는 참가업체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해명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